임성호 원장의 생활한방 (6)땀(한汗), 마음의 산물

임성호 승인 2018.11.22 15:08 | 최종 수정 2018.11.25 00:28 의견 0
Kullez/Flickr
출처 : Kullez/Flickr

성공을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하듯이 땀은 마음과 힘을 다하는 진심갈력盡心竭力의 의미를 가진다. 마음이 조마조마하도록 애달프고 극도로 예민한 상태를 ‘손에 땀을 쥐다’고 말한다. 조금만 긴장되어도 땀이 흐르는 사람도 있고, 한여름에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땀을 흘리는 것 만으로도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사람이 있고, 땀을 흘리면 오히려 기운이 빠지는 사람도 있다.

내경內徑에는 “심心이 땀을 나게 한다.”고 하였다.

몸의 진액과 혈액이 땀의 원천이 되는데 혈액순환을 주관하는 장부가 심장이기에 땀은 심장의 액液이 된다.

‘난경難經’에는 “신장腎臟이 오액五液(몸에서 나오는 5가지 액체로 눈물, 땀, 콧물, 희멀건 침, 침을 말한다)을 주관하면서 오장에 나누어 주면서 변화시킨다. 이 액이 간肝에 들어가면 눈물이 되고, 심장에 들어가면 땀이 되며, 비脾에 들어가면 멀건 침(涎연)이 되고, 폐肺에 들어가면 콧물이 되며, 신장에 들어가면 침(唾타)이 된다.”고 하였다.

땀은 심장의 액液이기에 심心이 동動하여 땀이 나는 것이다. 땀이 나면 심장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데 도움을 준다. 순환기가 약해진 사람은 땀을 내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안의 독소가 배출되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땀을 내면 금상첨화다. 순환기가 약해진 사람들이 골프를 치면 광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병으로 누워 있던 사람이 운동을 하여 땀을 낸다면 기진맥진하여 도로 병져 눕게 될 것처럼, 소화기가 약하여 기氣가 허虛한 사람은 땀을 내면 오히려 몸이 무거워진다.

동의보감에는 여러 가지 유형의 땀을 이야기하고 있다.

“늘 땀이 축축하게 나는 사람은 기氣가 허한 사람이다.

손발에서 땀이 나는 것은 예민한 성격으로 위장에 열이 많은 사람이다.

몸 한쪽에서만 땀이 나면 중풍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머리에 땀이 나는 것은 양기陽氣가 허약한 사람이다.

양기가 성盛한 사람은 땀이 나지 않는다.

피를 몹시 흘린 사람은 땀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은 피가 몹시 적다.“

내경內徑에서 ‘한혈동원汗血同源’이라 하였다. 혈액순환을 주관하는 심장이 땀을 흘리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명상을 통해서 마음이 안정되면 땀을 조절하는 기능이 좋아진다. 땀이 많아서 냄새가 나는 사람은 우선 명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

<세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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