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호 원장의 생활한방 (4)폐, 총리의 역할
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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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11:47 | 최종 수정 2018.11.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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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에 “폐는 상부지관相傅之官 치절출언治節出焉(총리의 관직으로 다스림과 조절이 나온다)”고 하였다. 폐가 호흡하는 것은 심心이 혈맥血脈을 주관하는 것을 도와 기혈이 전신으로 산포散布되는 것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마음이 급해지거나 달리기를 하면 심장이 저절로 빨리 뛰게 되는데, 폐가 기氣를 주관하고 호흡을 담당하여 의도적으로 호흡을 깊게하여 마음을 가라앉혀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심장인 임금님을 도와주는 총리의 역할을 하여 기혈순환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속담에 “부아가 치민다. 부화傅火가 난다”고 하는데 부아는 상부지관인 폐를 말한다. 폐는 심장의 화火를 조절하는데 화火가 지나치면 폐까지 화가 미친다는 뜻이니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말한다.
또한, 실없이 행동하거나 지나치게 웃어대는 사람을 보고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다.”고 한다. 폐를 지칭하는 우리말이 허파인데 허파는 총리의 역할을 하여 심장을 감싸고 火氣를 수렴하는 작용을 하는데 바람이 들면 火氣가 더욱 강하게 발동하여 폐의 수렴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서 감정 조절이 안 되어 자꾸 웃게 되는 것이다.
폐는 마음이 있는 심장心臟을 감싸고 있는데, 마음속 깊은 데까지 감명을 주는 경우 “폐부(肺腑)를 찌르다.”고 한다.
폐는 氣를 주관하여 생명활동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청기靑氣인 산소를 받아 들인다. 그리고, 비위에 들어온 음식의 청기靑氣를 받아 들여서 인체의 기氣를 생성하고, 기혈을 운행한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음식을 먹으면 체滯하게 되는 것은 음식의 청기가 폐로 가는 길이 막혀서 생긴다. 氣가 막혀서 체하는 것이다. 체하면 소화가 안 되고 복통이 생기며, 기의 순환이 안 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가 아프고 두통이 생긴다.
폐기가 순환하는 통로가 되는 엄지손가락의 끝부분(소상혈)을 바늘로 따서 기를 소통시키면 체한 것이 내려간다. 그리고, 산에가서 소리를 크게 지르면 폐기가 소통되어 체한 것이 내려가기도 하고, 기분좋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의 순환이 원활해져서 내려가기도 하는 것이다. 사실 기가 막히고 기분이 안 좋아서 많은 병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폐는 인체의 水液 운행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땀의 배설을 조절하고 진액津液과 수곡水穀의 정미精微를 수송한다. 몸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고, 건강한 호흡을 하여 폐가 튼튼해야 정기精氣를 충만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호흡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참으로 중요하다. 명상과 단전호흡으로 건강한 삶을 기대하여 본다.
<세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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