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호 원장의 생활한방 (7)담痰, 기氣가 맺히다

임성호 승인 2018.11.25 12:24 | 최종 수정 2018.11.25 12:39 의견 0
임성호 원장

 

자연과 생명은 순환이 되면 살고, 순환이 안 되면 여러 가지 고통이 따른다. 인간도 기혈순환을 통해서 생존하고 있다. 황제내경에 “불통즉통不通則痛 통즉불통通則不痛(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고 하여 통증의 원인을 순환이 안 되거나 소통이 안 되서 생긴다고 한 것이다.

등, 허리, 옆구리 등에 담痰이 결려서 은근히 아프기도 하고, 숨쉴 때 아프기도 하고, 심하면 너무 아파서 꼼짝하기도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피가 뭉친 것을 어혈瘀血이라 하고, 진액津液(장부조직의 체액體液과 분비물)이 정체되어 맺힌 것을 담痰이라 한다.

담은 주로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거나,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감기에 걸리거나, 부화傅火(폐부에 치미는 화, 스트레스)가 올라서 생긴다. 담이 생기면 장부에 누런 가래가 달라붙어 있게 된다. 동의보감에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 하여 10가지 병중에 9가지는 담병痰病이라고 하였다.

진액은 음식을 먹어서 소화기관인 비위脾胃에 의해서 생성되어, 호흡과 기氣를 주관하는 폐肺의 작용으로 각 장부에 보내진다. 담痰은 우리 몸의 진액津液이 변한 것이므로 의서에 “생담지원生痰之源은 비脾이고 저담지기貯痰之器는 폐肺라”고 하여 담이 생기는 근원은 비위고 담을 저장하는 곳은 폐라고 하였다.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담痰이 폐를 통해 가래로 나온다. 감기가 들어 가래가 나오는 것은 폐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해서 담이 나오는 것이다.

황제내경(靈樞 營衛生會 : 人受氣於穀 穀入於胃 以傳與肺 五臟六腑皆以受氣)은 ‘인체는 음식물에서 정기를 받는데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면 맑은 곡기가 폐로 전달되어 오장육부는 모두 그 기를 받는다’고 하였다. 인체는 음식물에 의한 곡기穀氣와 호흡에 의한 공기空氣가 합해져서 폐肺를 통해 기氣를 공급받는다.

공기(수소와 산소)가 합해져서 물이 되듯이 이 기氣가 압축되어 진액이 되고, 찬바람 등을 쐬거나, 기막힌 일 당하여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 안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서 담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기氣의 순환이 안 되어 담痰이 생겨나고 통증이 생긴다. 기분氣分좋은 음식을 먹고, 기분氣分좋게 운동하고, 기분氣分좋은 이야기를 들어서 기氣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담병痰病을 예방하기를 바랍니다.

<세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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