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호 원장의 생활한방 (8)목소리, 몸 상태를 알리는 신호

임성호 승인 2018.11.28 13:30 | 최종 수정 2018.11.28 13:47 의견 0
임성호 원장
임성호 원장

정상인의 목소리는 발음이 자연스럽고 음조가 조화롭다. 다만 개인에 따라 목소리의 크기나 빠르고 느림, 높고 낮음, 청탁淸濁의 차이가 있다.

고음이 안 되는 사람은 목소리가 나오는 뿌리인 신장의 기운이 약하고, 박자 감각이 없는 음치는 비위가 약한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에서는 목소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심장은 목소리를 주관하고, 폐는 목소리의 문이며, 신장은 목소리의 근원이다. 노래를 주관하는 장부는 비장이다”

목소리는 감정의 변화와 많은 상관 관계가 있다. 화가 난 사람은 목소리가 급하고, 슬픈 사람은 목소리에 슬픔이 섞여 있으며, 기쁜 사람은 기쁨에 가득찬 음성으로 말한다. 그래서 숨기고 싶은 감정이 말소리에 드러난다. 목소리가 나오는 문인 폐, 기관지에 병이 생기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게 된다. 신장에 정이 충만하지 않으면 목소리가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기어들어가게 된다. 또한, 비위가 튼튼한 사람이 노래를 잘한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 자체가 ‘비위가 좋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의학의 고전인 난경難經에 “간병에는 목소리가 슬프고, 폐병에는 목소리가 가쁘고, 심병에는 굳세고, 비병에는 느리며, 신병에는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대장병에는 목소리가 길고, 소장병에는 짧다. 위병에는 빠르고, 담병에는 맑으며, 방광병에는 목소리가 희미하다.”고 하였다. 미국의 저명한 의사인 디팩초프라 박사는 ‘소리가 곧 인체다’ 라고 하여 소리는 몸 속의 정보를 그대로 반영하는 파장으로 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오장이 모두 소리와 연관되어 있다. 목소리는 내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표지이다. 목소리의 이상징후는 몸의 생리적 이상과 맞물려 있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오장육부 상태를 반영한다. 장부의 이상에 따라 목소리의 정서와 속도, 고저, 장단, 청탁이 차이가 생겨난다.

우리는 타인의 말소리에 반응한다. 화난 목소리는 무섭고, 슬픈 목소리에는 덩달아 기분이 가라앉고, 기쁜 목소리에는 더불어 들뜬다. 말소리에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도 있다. 자기만족을 위하여 또 상대를 배려하여 옷을 차려 입고 화장을 하듯이,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가꾸어 보자.

의학입문醫學入門에는 목소리를 오행으로 나누어 “금金의 소리는 울리고, 토土의 소리는 탁하며, 목木의 소리는 길고, 수水의 소리는 맑으며, 화火의 소리는 메마르다.” 고 하였다. 맑은 목소리를 내려면 신장의 정수精髓가 충만해야 한다. 그럴려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색色을 멀리하고 정기를 아껴야 한다. 명상과 수행으로 정기를 쌓아야 한다.

독일의 평론가인 요하임 어니스트 브렌트(Joachim-Ernst Berendt)는 인간(Human)은 훔(Hum) 소리로 이루어진 사람(Man)이라고 하였다.

인간이 가장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감동받는 것이 바로 소리의 세계다. 시각적인 것보다 청각적인 것이 우리 몸의 건강과 생명에 더 강한 영향을 준다.

좋은 소리, 감동적인 음악을 듣고 추위를 이기기를 바랍니다.

<세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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