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나성별곡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1.02.23 12:52 | 최종 수정 2021.02.23 13:00 의견 0

나성별곡 / 석정희

천사의 도시라고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다
엉키고 섞여서 뒤엉켜 있고
말 한 마디 듣지 못해
사랑한다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낯빛으로 읽으며
감정은 음성의 높낮이에 묻고 산다
산야에 어울린
들소들, 양떼들 평화로운
그림 걸린 어느 카페에서는
가난해도 아늑하던 옛시절
살맛 돋던 시간은 아니어도
누구와 아무개가 갈라서고
너와 내가 맞붙어 어지러운
이야기들 창 밖을 새어나고
잃어진 부끄럼
천장에 달린 팬을 타고 돈다
그래도 아직 하늘빛은 쪽빛이고
저녁 놀은 붉게 물 들이며
아이들 소리쳐 화답하는
잔디밭에 하얀 공 구르고
공원 소나무에 매단 풍선 뜨는
내일은 올 것인가
도리질하며 도리질하며 오늘을 산다

<시작노트>

천사에 도시라고 천사들만 사는 것이 아니지요.
여기저기 보노라면 서로 헐뜯고 불신하지요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어
힘들어도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렸습니다.

난석 석정희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 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심사위원(현) 등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유관순 문학대상 , 탐미문학상, 에피포토본상 등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영시집),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 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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