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강을 두르고 / 석정희
아침마다 오르는 마른 산
킬리만자로 자락 사이로
상쾌한 바람 스쳐
산정에 서면 너였던가
그리도 애태우던 모습
마른 어깨를 들어내고
날이 밝아오며
서서히 가슴에 차 오르는
산허리 에둘러 흐르는 샘이 되고
강 건너 만나는 너는
하나의 샘이 되어
내 마음 붙들어 놓고
가까이 가면 눈 덮인 숲으로
가슴속 가슴속으로만
스며들고 있다
<시작노트>
어디에나 산은 있고
산이 있는 곳에는 강이 흐른다.
그 산은 샘을 지녀 물을 솟게하고
강은 산을 감싸고 돈다.
전혀 다를 것 같은 산과 강 어울림 같이
우리도 자연스레 어울려 살아야 하지 않을까.
둑을 쌓고 댐을 쌓아도 강물 흘러
넘침은 왜 생각을 못하는 걸까.
산! 이 말이 떨어지자 이내 강이 떠올랐다.
오직 산만을, 그저 한줄기 강만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 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심사위원(현) 등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유관순 문학대상 , 탐미문학상, 에피포토본상 등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영시집),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 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집 《사랑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