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어느 여름날 그 뒤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1.07.26 10:22 | 최종 수정 2021.07.27 08:45 의견 0

어느 여름날 그 뒤
- 남편 병간호 하면서 
                          석정희

 

당신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뒷마당에 헝클어진 꽃을 따 모아
꽃다발을 만듭니다

아주 사소하던 말투에도
폭풍이 되어 뒤집어지고
가슴에 꽂혔던 것까지도

지금까지 박혀 온 무수한 가시들로
상처 입고
아팠던 것까지 모두

어두운 책장을 넘기듯
꽃다발 속에 묶어
식탁 위에 놓습니다

돌아온 당신의 얼굴
표정을 상상하며
눈길을 맑은 하늘로 돌립니다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 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심사위원(현) 등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윤동주별문학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유관순 문학대상 , 탐미문학상, 에피포토본상, 한강문학상, 대시협시인마을 문학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등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영시집),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 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집 《사랑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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