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바다로 숨어드는 강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1.06.21 11:47 | 최종 수정 2021.06.22 11:54 의견 0

바다로 숨어드는 강 
                       석정희


노루, 사슴, 승냥이도 품어
양수 터뜨려 태를 자르고
흘러내린 바다는 양수로 채워져 있다
생명 안고 뒹굴어
먼 길 온 많은 강물들
얼마나 바다에 숨어 있는가
복통 풍랑를 일으키며
산고를 드러내면서도
강은 바다로만 흘러 내리고
호리질 하듯 비틀어 가며
실신을 이겨내려 입 벌린 채
몸에 맞는 표정을 찾아
강은 바다 깊이로 서서히
숨어 들고만 있다

<시작노트>

흔히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면 
그대로 바닷물이 되는 것 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각기 강으로 발원하여 
바다에 이른 강 마디 마디에는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수로 내린 땅에서 흘러내린 강,
그저 단순한 빗물이 아닌 것을
묘사 했습니다.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 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심사위원(현) 등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윤동주별문학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유관순 문학대상 , 탐미문학상, 에피포토본상, 한강문학상, 대시협시인마을 문학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등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영시집),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 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집 《사랑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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