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유월의 소망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1.05.31 10:34 | 최종 수정 2021.05.31 10:49 의견 0

유월의 소망
                
석정희

 

보리 익어가는 계절에
서릿발 돋은 유월을 기억한다
보릿고개 있었던 그 시절
신음으로 끌고 가던 발길에
불길 쏟아낸 새벽
소중했던 땅 놓아두고
뜻에 없는 집을 버리고
가족들 떼어두고 흩어져
아직도 서로가 등을 멀리
가고 있는 발걸음에
그 서릿발 아직도 남아
발 딛기 힘든 새벽의 기억
유월의 나뭇가지에 불질러
슬픈 흔적으로 남게 한
너도 나도 아닌 우리의 연약함
밀어내는 힘을 키우자
이제 깨지말고
하나되는 꿈을 꾸자
하나가 되는 꿈만을 꾸자
등 되돌려 발길 마주치는
그 때 그 곳에 꽃이 피고
하얀 눈밭에도 보리싹 돋게
하나되는 꿈만을 꾸자
깨어 일어나 한길에 서자

<시작노트>

6월을 생각하면 6.25 전쟁으로
나라 찿으려 목숨바친 영령들,
아픔과 세월을 묻어야 하나 하면서
이제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온 세상이 어두어 혼란한 가운데
모든 소망을 잃고 낙심과 절망으로
살아가는 이때에 용기와 꿈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마음으로
6월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난석 석정희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 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심사위원(현) 등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유관순 문학대상 , 탐미문학상, 에피포토본상 등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영시집),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 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집 《사랑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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