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돌담 - 박홍재
박홍재
승인
2021.07.26 17:47 | 최종 수정 2021.08.03 11:35
의견
0
돌담
박홍재
어머니 잰걸음도 가지런히 포개 얹고
거친 숨 한 줌 흙은 아버님이 버무려서
둘러친 유년의 빗금 바람 숭숭 드는 공간
줄줄이 바루어서 엇박자로 그린 삽화
민들레 노란 망울 꿈 그리던 돌담 아래
까치발 발돋움 위에 눈물 자국 찍힌다
빈 마당 허허로운 무너진 담 곁에 서니
시큰한 콧등 위로 어려오는 삶의 주렴
바람결 오지랖 잡고 빈 하늘을 보라 한다
- 시집 《말랑한 고집》(고요아침, 2017년) 중-
<시인의 말>
내 생각이
네 생각과
같은 수도 있지만,
살아 온
환경 따라
서로가 다를 수 있다.
누구나 말랑한 고집
가졌으면 좋겠다
◇박홍재 시인은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