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오래된 몸짓 - 박홍재
박홍재
승인
2021.09.05 10:34 | 최종 수정 2021.09.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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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몸짓 - 동래 한량무
박홍재
먹물 찍은 화선지에 스며드는 여백처럼
담아 온 이야기를 듬뿍 적셔 그린 삽화
몸속에 고였던 시간 한 뜸 한 뜸 풀어낸다
구부정한 어깨선이 으쓱하는 뜬 걸음새
존재의 가벼움을 차마 말로 못 하여서
버선발 솟은 저 콧날 구음 소리 높아진다
누군들 살아오며 옹이 없이 살았을까
깊은 속 떨림까지 상처를 도려내어
풀려고 풀어내려고 북소리도 더듬는다
<시작노트>
우연히 알게 된 동래 한량무의 문장원 옹의 동영상을 보았다.
지팡이를 짚고 걸어 나와 지팡이를 밀치고 나서 음악에 맞추어 신명나게 추는 춤이 노옹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젊은이 못지않았다.
알고 보니 지인의 시부님이라고 하였다.
그 가족들의 어려움을 듣고 문화를 이어나간다는 것이 자신을 던지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지켜오신 한량무에 대한 애정을 우리는 다시 되새겨야 하면서도 국가적 지원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적어 본다.
◇박홍재 시인은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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