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비와야 폭포 - 박홍재
박홍재
승인
2021.08.03 11:24 | 최종 수정 2021.08.06 10:01
의견
0
비와야 폭포
박홍재
평소에는 다소곳이 수줍은 듯 말이 없다
비 오면 환한 웃음 제 모습 드러내며
바가지 물을 끼얹듯 비가 와야 폭포다
날마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음성보다
어쩌다 굵고 짧게 외마디 절규처럼
내 할 일 해치워낸다. 비가 오면 거뜬하게
한소끔 받은 빗물 허공 어깨 내린 순간
물길을 내느라고 산이 잠시 멈춰 서고
한 마디 던져주는 말 벼랑 아래 길을 낸다
<시작노트>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춤할 기미도 없이 자꾸만 늘어난다는 소식입니다. 생활의 리듬을 깨어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연일 불볕더위로 온 세상이 녹아내릴 지경입니다.
이럴 때 한 바가지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합니다.
태백시 장성마을 황지천 위 육백 고지에 있는 비와야 폭포가 있습니다.
폭포도 비를 우리들처럼 비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갔을 때 그때도 폭포는 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더위를 식혀줄 비를 기다리는 것이 나만은 아니겠지요?
◇박홍재 시인은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