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1톤 짐차 – 박홍재
박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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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10:31 | 최종 수정 2021.11.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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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짐차
박홍재
주문받아 가공할 때
납기 준수 쫓기면서
크고 작은 이력들을 바퀴에 새겨 넣고
시간은 뒷짐을 지고 탑을 하나 쌓는다
투정도 한 두 번씩 조여 주는 나사처럼
감았다 풀어주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운전석 시트 곳곳에
땀도 흠뻑 배여 있다
거리를 누비면서 못 볼 것 다 보면서
덜컥이면 낡은 곳에
녹물 울컥 토해낸다
흰 머리 귀밑에 닿은 내 모습을 닮아간다
<시작 노트>
팬데믹 시대에 모든 업종들이 힘이 듭니다. 특히 제조업에 1차, 2차, 3차 하청을 하는 사람들은 내려가면 갈수록 더욱더 죽을 지경입니다.
그들은 1톤 짐차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그 덕분에 조금씩 살아가는 발판을 만듭니다. 힘든 사장님과 동고동락하는 짐차가 함께 정이 깊어 갑니다. 우리도 곁에 있는 누구와도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갑시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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