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사과 공판장 – 박홍재
박홍재 기자
승인
2021.11.14 12:24 | 최종 수정 2021.11.17 14:35
의견
0
사과 공판장
박홍재
사과 궤짝 실은 트럭 줄 서서 졸고 있다
대기표 번호 보니 까마득한 먼발치다
총총한 징검돌 건너 밤을 꼬박 새우겠네
층층이 상자마다 동글동글 앉은 사과
경매사 중도매인 알지 못할 대화 속에
올 농사 가늠을 하는 땀의 무게 달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아쉬움 내려놓고
한숨을 양어깨에 가볍게 짊어지며
운전대 돌려 잡고서 싱긋 웃음 날려 본다
<시작 노트>
가을이 영글어 갑니다.
사과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농심이 기쁨을 맛보는 시기입니다.
제값을 받고 팔아야 기쁨도 넘쳐납니다.
유통이 힘이 들어 트럭에 싣고 공판장에서 기다리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요즈음 요소수 문제로 물류에 대한 염려가 가득합니다.
걱정 없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공판장 앞에는 줄 선 트럭이 가득하기 바랍니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