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물만골 – 박홍재
박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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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2 11:07 | 최종 수정 2021.12.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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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골
박홍재
골짜기 그해 겨울 물소리도 얼어붙어
황령산 솔바람은 가슴까지 차올라서
비탈진 물만골 골목 끼리끼리 껴안았다
골바람 잠재워도 등이 굽은 언덕배기
얼기설기 지붕 위에 걱정 몇 돌로 눌러
그래도 잎 돌기처럼 속잎 틔운 이웃들
집과 집이 서로 기대 어깨 더욱 낮아져
그늘에서 키운 정이 울타리를 넘나들며
언 땅을 견뎌 보듬은 꽃 빛 더욱 환하다
<시작 노트>
물만골은 황령산과 금련산 사이로 흐르는 물이 많아 물만골이다.
산기슭에 한두 집이 살면서 물만골 공동체가 생겼다.
어려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이루어진 마을이다.
이제는 정착이 되면서 살아가는 곳이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정겨움을 낳는다.
눈으로 보는 것으로 산길을 한 번 걸어볼 일이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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