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노부부 사랑 – 박홍재
박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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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8 19:31 | 최종 수정 2021.12.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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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사랑
박홍재
달그락 그릇 소리
솥뚜껑 여는 소리
나물 무친 찬그릇에 김이 서린 밥 두 공기
할머니 솟아오른 해 봉긋하게 담았다
골짜기 하도 깊어 겨울마저 꿈쩍 않고
부엌 앞 개숫물이 꽁꽁 언 얼음장을
등 굽은 할아버지가
무딘 괭이로 깨고 있다
<시작 노트>
산골의 겨울 아침은 항상 춥기 마련입니다.
할머니가 아침밥을 하는 동안 꽁꽁 언 부엌 앞 얼음장을
할아버지께서 무딘 괭이로 깨고 있습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솔하게 그려집니다.
그러면 서로에게 햇살이 노부부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지겠지요.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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