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새벽시장 – 박홍재

박홍재 기자 승인 2022.01.10 16:45 | 최종 수정 2022.01.11 15:45 의견 0

새벽시장
                       
박홍재

 
화톳불 춤사위에 어두움은 물러서고
겹쳐 입은 옷 살 만큼 뒤뚱대는 걸음걸이
바싹 탄 입술 언저리 싸한 바람 스친다

수런대는 소리에 눈을 뜨는 간 고등어
밤새워 골목 지킨 가로등 하품 소리
손수레 둥근 바퀴가 시장 바닥 들어선다

발자국 무늬마다 길바닥에 그려지고
디딘 자국 또 디뎌도 모양 다른 하루 모습
시장 안 새벽 공기가 기지개를 활짝 켠다

꿰어찬 앞주머니 두둑하게 배 불리면
구겨진 지폐들이 허리 펴는 어깨 위로
누런 이 드러내 보이는 해장술에 해가 뜬다  

새벽시장 [사진 = 박홍재]

<시작노트> 

많은 사람이 시장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은 삶의 생기를 불러 일으킨다.
시장 바닥에서 그 활기찬 모습을 찾는다.
그들의 새벽이 이어져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져 주는 매개체이다.
부지런함이 시작되어 하루를 맞는 시장이야말로 우리의 삶의 터이다.
그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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