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재개발 지구 – 박홍재

박홍재 기자 승인 2021.12.05 13:08 | 최종 수정 2021.12.06 21:07 의견 0

재개발 지구
                       
반쯤 헐린 집채 곁에

 

반쯤 헐린 집채 곁에
멀뚱히 선 전봇대
얼기설기 얽힌 인연 아직 끊지 못하고
동강 난 전깃줄들만
바람결에 흔들린다

무너진 담벼락도
흩어지면 외롭다고
서로를 보듬으며 온기를 찾아봐도
굴착기 등 굽은 소리
어깨너머 들린다

 

<시작 노트>

재개발하는 곳마다 아픔이 묻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마음의 고향이 없어집니다.
나이 들어 찾아와 봐도 보이는 것은 아파트뿐입니다.
아파트에 묻혀버린 꿈은 영영 찾기 어렵습니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에서...

박홍재 기자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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