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물끄러미 – 박홍재
박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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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 12:06 | 최종 수정 2021.10.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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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박홍재
노점상 김 영감님 과일 파는 좌판 위로
벚나무 가로수가 물끄러미 내려 보며
말없이 그늘을 지워 부신 햇살 막아준다
단속반 눈치 치여 멍이 든 사과 하나
허리춤 쓱쓱 닦아 성근 이로 베어 물면
메마른 입만 적시고 채워지는 허기뿐
사람들 발걸음만 힘차게 지나간다
슬며시 눈길 한 번 줄 법도 하지만은
가로수 안타까움에 바람 자락 채어 끈다
<시작 노트>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렵게 노점상을 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분들은 보면 안타깝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더욱더 아픔은 더 깊어만 갑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든 이들 마음처럼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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