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95) 군자의 위선과 변절은 소인의 악행과 회개보다 못하다

허섭 승인 2021.04.03 18:27 | 최종 수정 2021.04.06 17:11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95 - 군자의 위선과 변절은 소인의 악행과 회개보다 못하다

군자로서 위선(僞善)을 행하는 것은 소인이 악을 자행(恣行)함과 다름이 없고

군자로서 변절(變節)하는 것은 소인이 스스로 새롭게 되는 것만 못하다.

  • 而(이) : 운율을 고려해 넣은 의미가 없는 개사(介辭)로 볼 수도 있으나, ‘以(써 이)’ 와 같은 강조(강세)의 주격조사로 볼 수 있다. 그냥 ‘군자가’ 라고 하는 것보다 ‘군자로서’ 라 하면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의미이다. 즉 ‘군자라면 마땅히 이러이러 해야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저러저러 한다면’ 하는 의미가 실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말의 주격조사 ‘ -사/이사/이야’ 정도에 해당할 것이다. 
    - 내사 그리 못 한다. 남이야 똥을 싸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이고?

  • 詐善(사선) : 선한 체 꾸밈, 즉 위선(僞善)을 행함.  詐는 ‘속일 사’.  詐欺(사기)
  • 肆惡(사악) : 악을 마음대로 행함.  肆는 ‘방자하다, 극에 다다르다, 거리낌 없이 마음대로 하다’ 의 뜻이다.
  • 改節(개절) : 절개를 고침, 변절(變節)함.
  • 自新(자신) : 잘못을 스스로 고쳐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 
095 심주(沈周 명 1427~1509) 사생책(寫生冊) 9, 11
심주(沈周, 명, 1427~1509) - 사생책(寫生冊)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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