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87) - 몸을 지키려면 욕됨과 더러움까지도 받아들여야 하며, 사람을 사귐에는 선악(善惡)과, 현우(賢愚)를 모두 포용해야 하리

허섭 승인 2021.07.05 22:11 | 최종 수정 2021.07.07 08:43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187 - 몸을 지키려면 욕됨과 더러움까지도 받아들여야 하며, 사람을 사귐에는 선악(善惡)과, 현우(賢愚)를 모두 포용해야 하리

몸가짐은 너무 맑고 깨끗하게 하지 말아야 하니
모든 욕됨과 더러움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남들과 사귐에는 너무 분명하게 하지 말아야 하니
모든 선악(善惡)과 현우(賢愚)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 持身(지신) : 몸가짐, 처신(處身).
  • 不可(불가) : ‘옳지 않다’ 또는 ‘ ~해서는 안 된다’.
  • 太(태) : 너무, 지나치게.  * 넘다+우(부사파생접사)→너무
  • 皎潔(교결) : 맑고 깨끗함.  皎는 ‘희다, 깨끗하다’.
  • 汚辱(오욕) : 더러움과 욕됨. 오명치욕(汚名恥辱).
  • 坵穢(구예) : 때가 묻어 더러움. 
  • 茹納(여납) : 받아들이다.  茹는 ‘받다, 삼키다’.
  • 與人(여인) : 남들과 교제(交際)함. 
  • 包容(포용) : 감싸고 받아들임, 용납(容納)함.
187 유마힐경변(維摩詰經變 唐 ) 돈황 막고굴(莫高窟) 103호
유마힐경변(維摩詰經變, 唐 ) - 돈황 막고굴(莫高窟) 103호

◈ 풍도(馮道 882~954)라는 인물에 대한 상반된 인물평

중국 오대(五代)의 풍도(馮道)는 네 왕조 열두 임금을 섬긴 재상이었다. 송대(宋代)의 이학자(理學者)들로부터 그는 불충(不忠)한 신하의 본보기로 비난을 받았으나, 그는 난세에 모나지 않은 처세로 자신을 지키며, 백성을 전쟁의 참화(慘禍)에서 벗어나게 한 애민주의자(愛民主義者)였다. 풍도를 단순한 기회주의자로만 볼 수 없음이다. 그는 세상의 더러움과 때 묻음, 선악현우(善惡賢愚)를 모두 받아들인 진정 세상을 품은 큰 인물이었던 것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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