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85) - 벼슬살이는 공평(公平)과 청렴(淸廉) 단 두 마디면 족하고, 살림살이는 관용(寬容)와 검소(儉素) 단 두 마디면 족하다

허섭 승인 2021.07.03 14:48 | 최종 수정 2021.07.04 15:15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185 - 벼슬살이는 공평(公平)과 청렴(淸廉) 단 두 마디면 족하고, 살림살이는 관용(寬容)와 검소(儉素) 단 두 마디면 족하다

벼슬살이에는 단 두 마디면 되니(족하니)
오직 공평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권위(權威)가 생긴다 했으며

살림살이에도 단 두 마디면 되니(족하니)
오직 너그러우면 불평 불만이 없고
오직 검소(儉素)하면 살림이 넉넉하다고 했다.

  • 惟(유)~則(즉) : 오직 ~하면.
  • 公(공) : 공평무사(公平無私)함.
  • 明(명) : 밝은 지혜, 즉 공명정대(公明正大)한 판단을 뜻함.
  • 恕(서) : 용서함, 너그러움.
  • 情平(정평) : 정이 고름, 즉 불평 불만이 없음.
  • 用足(용족) : 살림(財用)이 넉넉함.  用은 비용, 살림.
185 수렵수확도(獸獵收穫圖 東漢) 전화(塼畵)- 화상전 탁본(畵像전 托本) 39.6+46.6 사천성박물관
수렵수확도(獸獵收穫圖 東漢) 전화(塼畵) - 화상전 탁본(畵像전 托本)

◈ 육우(陸羽 733~804)의 『다경(茶經)』에

차살림의 기본정신은 정행검덕(精行儉德)에 있다.

茶之爲用(차지위용) 味至寒(미지한), 爲飮(위음) 最宜精行儉德之人(최의정행검덕지인).

- 차의 쓰임은 그 맛이 매우 찬 것이어서 그것을 마시는 데에 가장 적당한 사람은 정성스러운 행실과 검소한 덕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 精行儉德(정행검덕)이란,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육우(陸羽)가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수양의 기본 덕목으로 그가 생각하는 다인의 사상, 품성, 행위, 신념 등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精(정)은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여 전심전력하는 자세를 가리키고, 行(행)은 도덕적 소양이 체화되어 있는 행동과 행위를 말한다. 儉(검)은 사치나 낭비를 경계하는 정신적 품격과 태도를 의미하고, 德(덕)은 군자와 같은 고상한 성정과 기품을 갖춘 것을 말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정신(精)과 행동(行)에 있어 절제와 근검(儉)의 덕(德)을 알고 실천하는 성품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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