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88) - 소인은 그 나름의 상대가 있으니 소인과 원수를 맺지 말며, 군자는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지 않으니 군자에게 아첨하지 말라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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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6 12:40 | 최종 수정 2021.07.0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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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 소인은 그 나름의 상대가 있으니 소인과 원수를 맺지 말며, 군자는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지 않으니 군자에게 아첨하지 말라.
소인과 원수를 맺지 말라.
소인은 스스로 (그 나름의) 상대가 있다.
군자에게 아첨하지 말라.
군자는 원래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지 않는다.
- 休(휴) : ‘쉬다, 그치다’ 의 뜻이지만, ‘~하지 말라’ 는 금지사(禁止辭)로 쓰임.
- 仇讐(구수) : 원수(怨讐). 여기서는 ‘원수를 맺는 것’ 을 뜻함. 우리말로는 ‘척(隻)지다’ 에 해당할 것이다.
- 對頭(대두) : 대적(對敵)할 상대.
- 諂媚(첨미) : 아첨하다, 알랑거리다. 두 글자 모두 ‘아첨하다’ 의 뜻이다.
- 原(원) : 원래.
- 私惠(사혜) : 사사로운 은혜, 즉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베푸는 불공정한 은혜.
◈ 이른바 ‘척지다’라는 말의 어원은?
척(隻)지다 : 다른 사람과 원수지간이 되다.
조선시대에 민사(民事)와 관련한 소송(訴訟)이 벌어질 때 지금의 피고에 해당하는 사람을 <척(隻:원래의 뜻은 '한쪽')> 이라고 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고소하여 피고로 만드는 것을 '척진다' 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소송을 한다는 것은 경제적 파탄은 물론 이웃간의 인간 관계마저 극도로 파괴하여 서로 원망하는 사이 또는 원수지간이 된다 하여 생긴 말이다.
* 원래 隻(척)은 雙(쌍)에 반대되는 말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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