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52) - 가난을 몰아낼 수는 없지만 그 걱정하는 마음을 없앨 수 있다면 …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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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20:04 | 최종 수정 2021.09.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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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 가난을 몰아낼 수는 없지만 그 걱정하는 마음을 없앨 수 있다면 …
더위를 없앨 수는 없으나 더위로 괴로워하는 마음을 없애면
몸은 늘 시원한 누대 위에 있으며
가난을 몰아낼 수 없으나 가난을 걱정하는 근심을 없애면
마음은 늘 안락한 집 안에 있다.
- 熱(열) : 더위.
- 除(제) : 제거(除去)하다, 없애다.
- 熱惱(열뇌) : 더위로 인한 괴로움.
- 淸凉臺(청량대) : 시원한 누대(樓臺).
- 窮(궁) : 궁핍(窮乏), 가난.
- 遣(견) : 보내다, 쫓아내다, 추방(追放)하다. 즉 ‘몰아내다’ 의 뜻임.
- 窮愁(궁수) : 가난을 근심하는 마음.
- 安樂窩(안락와) : 안락한 집. 窩는 ‘굴, 움집’ 으로 달팽이 집처럼 ‘작고 누추(陋醜)한 집’ 을 가리키는 말이다. 蝸(달팽이 와) 渦(소용돌이, 보조개 와)
* 본문에서 ‘不必除(불필재)’ 는 ‘없앨 필요가 없다, 없애서는 안 된다’ 로 해석하지 말고 문맥에 맞게 ‘반드시 없앨 수는 없지만’ 으로 풀이하는 것이 맞다. 마찬가지로 ‘不可遣(불가견)’ 도 ‘몰아냄이 불가하다, 몰아내어서는 안 된다’ 고 해석하면 안 되며 ‘가히 몰아 낼 수 없다’ 정도로 풀이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더위나 가난은 ‘반드시 제거하고자 해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즉 불가항력적(不可抗力的)인 문제라는 뜻이다.
◈ 소강절(邵康節 邵雍 1011~1077) 선생의 안락와(安樂窩)
『송사(宋史)』 소옹전(邵雍傳)에
富弼(부필) 司馬光(사마광) 呂公著(려공저) 諸賢(제현) 退居洛中(퇴거낙중) 雅敬雍(아경옹) 恒相從遊(항상종유) 爲市園宅(위시원택) 雍歲時耕稼(옹세시경가) 僅給衣食(근급의식) 名其居曰安樂窩(명기거왈안락와) 因自號安樂先生(인자호안락선생).
- 부필, 사마광, 여공저 등의 현인들이 낙양(洛陽)에 퇴거(退居)하여 항상 옹(雍)을 존경하여 그를 좇아 놀았다. 옹은 낙양의 교외에 집을 짓고 손수 밭을 갈아 겨우 의식을 자급자족했으며, 그 거처를‘안락와(安樂窩)’라 이름 붙이고, 스스로를‘안락선생(安樂先生)’이라 불렀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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