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46) - 권력을 쫒아 세도에 빌붙는 것은 곧 재앙을 초래하는 일이니, 그 결과는 심히 빠르며 참혹할 것이다

허섭 승인 2021.09.02 18:37 | 최종 수정 2021.09.03 09:36 의견 0
246 미불(米불 북송 1051~1107) 춘산서송도(春山瑞松圖) 35+44.1 대북 고궁박물원
미불(米芾, 북송, 1051~1107) - 춘산서송도(春山瑞松圖)

246 - 권력을 쫒아 세도에 빌붙는 것은 곧 재앙을 초래하는 일이니, 그 결과는 심히 빠르며 참혹할 것이다

권력을 쫒고 세도에 빌붙는 재앙은 아주 참혹하고 또 몹시 빠르며

고요함에 살며 편안함을 지키는 맛은 매우 맑고 또 가장 오래간다.

  • 趨炎(추염) : 권력을 추종함.  趨는 ‘~을 향해 달려가다’. 炎은 불꽃, 세력을 뜻함.
  • 附勢(부세) : 권력에 아부(阿附)함, 권세에 빌붙음.
  • 甚(심) : 몹시, 매우.
  • 棲恬守逸(서념수일) : 고요함에 살고 편안함을 지킴.  恬은 ‘명리를 탐내는 마음이 없어 평정(平靜)함’.
  • 最(최) : 가장.

※ 棲守道德者는 寂寞一時하고 依阿權勢者는 凄凉萬古니라. -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만 적막하나 권세에 빌붙어 사는 사람은 영원히 처량하다.

채근담 전집 제1장의 말씀이 곧 이 장의 내용과도 상통할 것이다. 권력을 쫓는 자와 너구나 그것에 빌붙어 살려는 자들이 만고에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는 것은 ‘참혹하고도 몹시 빠르다(甚慘亦甚速)’ 고 했으니 그 허망함뿐만 아니라 그 처참한 결말을 경계하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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