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35) - 내 마음이 멈추어 속세와 멀어지면 곧 달이 떠오르고 바람이 부는 때라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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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30 23:02 | 최종 수정 2021.12.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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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 내 마음이 멈추어 속세와 멀어지면 곧 달이 떠오르고 바람이 부는 때라
마음이 쉴 적이면 곧 달이 떠오르고 바람이 불어오나니
이 세상이 고해만은 아니다.
마음이 속세와 멀어지면 절로 수레의 먼지와 말발굽 자국이 절로 없어지니
어찌 자연이 그리워 병이 들겠는가
- 機息時(기식시) : 마음이 쉬고 있을 때. 機는 ‘마음의 활동’ 을 의미함.
- 月到風來(월도풍래) : 달은 중천에 밝게 떠오르고 바람은 물 위로 불어온다. ‘광풍제월(光風霽月)’ 과 같은 청허(淸虛)한 심경을 의미한다.
- 苦海人世(고해인세) : 괴로움 많은 세상. 인생이 곧 고해(苦海)라는 뜻이다.
- 心遠處(심원처) : 마음이 멀리 떠나 있으면. 즉 ‘마음이 세속과 멀어지면’ 이란 뜻이다.
- 車塵馬迹(거진마적) : 수레의 먼지와 말발굽1 자국. 즉 ‘속세의 시끄러움’ 을 뜻한다. * 도연명(陶淵明) 시에서 말한 ‘車馬喧(거마훤)-수레와 말의 시끄러움’ 을 말한다.
- 痼疾丘山(고질구산) : 자연을 사랑함이 고질병이 됨. ‘천석고황(泉石膏肓)’ 과 같은 말이다.
◈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청야음(淸夜吟)」
月到天心處 (월도천심처) 달이 하늘 가운데 떠오르고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바람이 물 위로 불어 올 때
一般淸意味 (일반청의미) 맑고도 맑은 이 이치를
料得少人知 (요득소인지) 아는 이 몇이나 될꼬
◈ 도연명(陶淵明)의 「음주(飮酒)」중에서
第 五 - 이 속에 참다운 뜻이 있으니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세상 한가운데 디새집 짓고 살아도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날 찾는) 말과 수레의 시끄러운 소리 하나 없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어찌 이럴 수 있는가 하니 * 爾는 然과 같음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마음이 멀어지니 사는 곳도 외지다네 (몸도 따라 멀어지네)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꽃 따며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한가로이 앞산을 바라보니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산빛은 해질녘이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새들도 무리 지어 둥지로 돌아오네
此間有眞意 (차간유진의) 이 가운데 참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말하려다가 이내 말을 잊었네 (구태여 일러 무엇하리)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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