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38) - 높은 데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물가에 다다르면 뜻이 원대해진다  

허섭 승인 2021.12.05 16:35 | 최종 수정 2021.12.07 14:11 의견 0
장조화(蔣兆和, 1904~1986) - 유민도(流民圖) 

338 - 높은 데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물가에 다다르면 뜻이 원대해진다.                                                     

높은 곳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물가에 서면 뜻이 원대해 지며
눈이나 비오는 밤에 글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언덕 위에 올라 시를 읊조리면 흥취가 절로 높아진다. 

心曠(심광) : 마음이 넓어짐.  曠은 ‘밝을 광’ 이지만 여기서는 ‘넓어진다’ 로 번역함이 더 적당할 것이다.
臨流(임류) : 물가에 서다.
意遠(의원) : 뜻이 원대하다. 즉 마음이 세속을 떠남.
神淸(신청) : 정신이 맑아짐.
舒嘯(서소) : 천천히 휘파람을 불다. 즉 조용히 읊조리다.
丘阜之巓(구부지전) : 언덕 꼭대기.  巓은 ‘산꼭대기’. 
興邁(흥매) ; 흥취(興趣)가 높아짐.  邁는 ‘고매(高邁)’ 의 뜻.

◈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마지막에

已矣乎(이의호)인저                                  두어라(아서라)!                
寓形宇內(우형우내) 復幾時(복기시)리오        세상에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曷不委心任去留(갈불위심임거유)하고           머물고 떠남을 어찌 마음대로 하리오마는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오        어찌 서둘러 먼저 떠나겠는가  
富貴(부귀)는 非吾願(비오원)이요                부귀도 내 원하는 바 아니요
帝鄕(제향)은 不可期(불가기)라                   천국도 바라지 않네 
懷良辰以孤往(회량진이고왕)하고                좋은 시절 누리면서 홀로 거닐다가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라                   지팽이 꽂아 두고 밭일도 하네         
登東皐以舒嘯(등동고이서소)하고                동쪽 언덕에 올라 낮게 읖조리며
臨淸流而賦詩(림청류이부시)라                   맑은 시내에 이르러 시를 짓네       
聊乘化以歸盡(료승화이귀진)하니                얼마간 천지 조화 따라 살다 가리니
樂夫天命復奚疑(락부천명복해의)아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엇을 의심하리  

◈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1771~1850)의 자연에 대한 예찬

- 우리들이 이 지상에 있어 사는 한 기쁨에서 기쁨으로 인도하는 것은 자연의 은혜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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