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이팝나무 아래서 / 박상호
박상호
승인
2021.05.05 18:37 | 최종 수정 2021.05.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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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아래서
박상호
순백의 꽃이 눈송이처럼 가득하네
은은한 달빛이 그대의 볼을 비추고
그대 고혹적인 미소를 흩뿌릴제
내 가슴은 노을처럼 타오르네
그대 정녕 세이런의 화신인가
사향보다 강한 유혹의 향기를
어찌 이토록 짙게 흩뿌리는가
아무리 내 영혼을 이성의 밧줄로 묶어도
어찌하리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그대를 향한 분홍빛 그리움과 동경을
그 마법의 블랙홀을 벗어날 수 없네
너무도 고통스런 희열이여
아비지옥에서 피어난 극락의 환희여
구원원초부터 맺어진 불멸의 인연이여
세세생생 그대를 흠모하리라
빛이 순백의 꽃을 눈부시게 하고
한 떨기 백합은 더욱 지순했으니
그대 생명의 떨림이 내 가슴을 쥐어짜고
내 영혼은 그대의 영혼에 융해되었네
저 빛나는 북극성을 어찌 움직이리오
순간의 감미로운 행복일 뿐
결코 영원할 수도 이루어질 수도 없음을
단지 꿈속에서 그대와 연리지가 될 뿐
현실의 벽은 너무도 높고 차가워라
정작 슬프고도 아리따운 동화이리라
밤하늘의 스피카는 더욱 빛을 더하고
영혼의 결합은 너무도 강렬했네
이 마법의 블랙홀을 어찌하리오
하이얕게 흩어지는 달빛을 어찌하리오
백합의 향기에 취해 잘들고 싶어라
선녀에 비길 내 영혼의 빛이여
침묵의 격려를 보내는 이팝나무만이
간절한 흠모와 동경을 살펴 알리라
나의 미려한 가릉빈가여 영원하소서
◇박상호 시인은
▶열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제22회 시의 날 우수상
▶한국바다문학상 본상
▶부산문인협회 부산문학상 특별상
▶시집 : 『동백섬 인어공주』 『내 영혼을 흔드는 그대여』 『피안의 도정』
▶부산시인협회 부이사장
▶열린시학 수석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이사
▶(사)한국산업경제학회 산업경제대상
▶'아미산 전망대' 부산다운 건축 대상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사회발전공헌 부문 건설대상
▶현 (주)신태양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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