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57) - 엄마 덕으로 성황리에 가진 졸업식

소락 승인 2021.03.10 20:22 | 최종 수정 2021.03.12 10:57 의견 0
축하객 수로 Top 10에 들었을 내 졸업식
축하객 수로 Top 10에 들었을 내 졸업식

나는 지금까지 졸업식 사각모를 네 번이나 썼다. 전문대학→학사→석사→박사 순이다. 나름대로 가방끈이 길다. 그 중에서 두 번째 사각모를 썼던 나의 중앙대학교 졸업식은 그야말로 절찬리(絶讚裡)에 진행되었다. 이렇게 많은 축하객을 가진 졸업식은 드물다. 무려 16분이 오셨다. 아마도 이날 졸업식 축하객 수로 순위를 매기자면 Top 10에 들어갈 것 같다.

작은아버지는 작은엄마와 함께 사촌동생인 준경이와 인경이를 데리고 오셨고, 작은 고모도 고모부와 함께 우진이와 신애를 데리고 오셨다. 누나는 매형과 함께 첫 돌 무렵의 조카인 다혜를 데리고 왔다. 나와 4년째 연애 중이었던 지금의 아내, 혜원이도 왔다.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인 화영이 아줌마도 오셨다. 엄마가 팔짱 끼신 분이다. 고맙고도 고마우신 엄마 친구분까지 오신 나의 졸업식은 그야말로 우리 집안의 경사였다.

나는 바로 며칠 전에 현대그룹이 몇 달 전에 만든 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에 입사했는데 상사의 허락을 얻고 졸업식에 올 수 있었다. 기분좋은 졸업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모두가 엄마가 후덕(德)하게 베푼 덕(德)성 덕(德)택에 이루어진 덕(德)스러운 졸업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소락>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