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59) - 엄마가 마련해준 따뜻한 체험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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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2 12:42 | 최종 수정 2021.03.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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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위 사진의 시츄에이션이 애매했다. 어딘지도 모르겠고, 누구의 생일인지 모르겠다. 누나의 딸인 다혜와 아들인 재원이가 아직 어린 것을 보니 누나가 새댁일 때다. 그런데 케익 촛불의 개수를 보아 50세인지 41세인지 종잡기 힘들었다. 결국 우리 삼남매가 나누는 SNS인 단체 밴드에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사진과 질문을 올렸다. 누나도 안나도 확실히 모르겠다고 했다. 여러 번 댓글을 올리며 설왕설래 했다.
결국 누나와 전화 통화를 해서 결론을 내렸다. 장미아파트에서 두 번째로 이사간 2층집 아파트에서 누나네 가족이 엄마집에서 같이 살 때, 엄마가 40대 중반이었을 때라고 했다. 사진에 찍힌 촛불의 개수로는 나이를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버지와 엄마의 나이가 같기에 생일로 따져 설날 즈음인 아버지 생일(陰 1937.12.27)이 아니라 초봄 즈음인 엄마 생일(陽 1937.03.26)로 짐작된다. 내가 들고 있는 저 기타는 지금도 나의 본가(本家)인 엄마 집에 있다. 지금도 엄마 집에 가면 꼭 손에 잡고 친다. 오래 된 기타지만 아직도 울림 소리가 좋은 기타다. 아무튼 저 사진에 관한 과거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과거의 체험은 명료하다. 엄마가 마련해준 따뜻한 체험이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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