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 (78) - 큰 외숙모가 늘 부러운 까닭

소락 승인 2021.03.31 17:28 | 최종 수정 2021.04.02 08:32 의견 0
올케 시누이 사이인 외숙모와 엄마
올케 시누이 사이인 외숙모와 엄마

큰 외숙모와 엄마가 사진을 같이 찍었다. 어떤 시츄에이션인지는 확실치 않다. 엄마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엄마의 삶도 그렇듯이 엄마보다 두 살 어린 큰 외숙모의 삶도 편하지 않았다. 엄마 나이 또래라면 그 어느 누구도 편한 삶을 살았다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고된 삶이었다. 그래도 1남 2녀의 자식들이 효녀 효자여서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계시다.

엄마와 외숙모가 지금 만나시면 과연 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실까? 엄마에게 슬쩍 여쭤 보았다. 들어보니 대개 거의 다 고생한 이야기다. 그러면서 늘 외숙모가 부럽다고 하신다. 외숙모의 아들인 유창호가 무척 효자이고, 며느리 또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선하고 착한 며느리고, 외숙모의 딸들인 경희와 은영이가 효녀들이고 장모한테 잘 하는 사위들이란다.

그에 비하면 엄마의 아들딸들인 우리 삼남매와 며느리 사위들은 한참 못미친다고 말씀하신다. 엄마 말씀을 직접 옮기자면 당신 자식 세 마리는 외숙모 자식들보다 한참 떨어진단다. 자식들로서 이런 말을 듣자니 좀 서운하지만 엄마의 말을 듣자니 사실이 그렇다. 사실 서운하기는 엄마가 더할 것이다. 우리 삼남매가 엄마의 서운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도록 효도해야 하겠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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