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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원' 작성자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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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송원 칼럼】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 ③맨돌이와 사랑
맨돌이가 한순간에 정적의 장막을 걷어낸다. “컹 크르르”. 시골의 어둠은 정적과 함께 온다. 어둠과 함께 모든 외부 소리가 사라진다. 서재에 있으면, 밤에는 소리라 해봤자 낮에는 들리지 않던 컴퓨터 소음만 종종 의식될 뿐이다.다시 “컹 크르르, 컹”. 담장 위의 고양이가, 묶여 있어 위협이 못 됨을 눈치 채고서는 도망을
조송원
2024.11.20 11:18
칼럼
【조송원 칼럼】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 ②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그러나 그대가 만일,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조송원
2024.11.17 10:04
칼럼
【조송원 칼럼】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 ①뱃사공과 차 마시는 사람
서려과(西閭過·전국시대 책사)가 동쪽으로 하수(河水)를 건너다가, 물 한가운데에서 빠져버렸다. 뱃사공이 다가가 그를 건져내며 물었다.“지금 그대는 어디로 가려는 길입니까?” “나는 지금 동쪽의 제후들과 왕들에게 유세를 하러 가는 길이오.” 뱃사공은 이 말에 입을 가리고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물 한가운데에 빠져
조송원
2024.11.14 11:19
칼럼&인터뷰
【조송원 칼럼】운수 좋은 날
요즘에 이르러 이것저것 세속적인 욕심은 어느 정도 빠져나간 것 같은데, 때깔이 고운 그릇을 보면 아직도 곁에 두고 싶은 생각이 인다.(…) 가끔 이당도예원에 들를 때도 이런 내 욕심은 멈추지 않는다. 한번은 오래전에 만들어 작업실 한쪽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필통에 눈길이 닿자 먼지를 털어 얻어 오기도 했다. 언젠가는
조송원
2024.11.11 09:57
칼럼
【조송원 칼럼】전쟁은 돌발 사고가 아니다 ③전쟁 여부는 결국 지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위기가 더 일상화되고 격화됨에 따라 국가를 전쟁의 절벽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있어 지도자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긴장이 국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때, 의사결정권자들은 고위험 협상 게임을 하고, 전쟁을 피하면서 미래의 피해를 억지해야 한다.고조된 긴장을 관리하여 라이벌과 합의를 통해 전쟁을 막는 일은 결국
조송원
2024.11.08 13:03
칼럼
【조송원 칼럼】전쟁은 돌발 사고가 아니다 ②벼랑 끝 전술과 라이벌에 물러날 명분 제공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하여 라이벌을 압박하는 것과 상황 악화를 제한하려는 욕구 사이의 긴장감으로 인해, 지도자들은 위기를 조심스럽게 헤쳐 나가야 하며, 상황을 통제하면서 어디까지 라이벌을 압박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하여 정책입안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계산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밀고나갈 충분한 능력
조송원
2024.11.05 08:58
칼럼
【조송원 칼럼】전쟁은 돌발 사고가 아니다 ①지도자는 전쟁 위기 시 압박과 자제의 작용과 반작용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전쟁이 나면, 두 번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 통일부 장관 김연철의 칼럼 제목이다(한겨레신문/2024.10.30.). 섬뜩하다. 한반도에서 두 번째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전쟁이 난다면 공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쟁을 막았던 억지 구조에 변화가 발생했다고 김 전 장관은 주장한다. 세 가지 이유 중 특히
조송원
2024.11.02 12:59
칼럼
【조송원 칼럼】검찰과 무속-사적 욕망의 늪
#1. 아침에 돋아나는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를 모르고(朝菌不知晦朔), 매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惠蛄不知春秋). -장자/소요유- #2.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아티카의 강도였다.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었다. 행인을 붙잡아 그 침대에 눕혔다.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침대보다 작으면
조송원
2024.10.30 10:39
칼럼
【조송원 칼럼】업보와 윤 대통령의 산수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한동훈 대표가 제기한 ‘김건희 여사 문제들’을 모조리 묵살한 다음날인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한 발언이다. 이 발언에 문득 어떤 비리 저명인이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조송원
2024.10.27 09:38
칼럼
【조송원 칼럼】북한, 러시아에 특수부대 파병
러-우크라 전쟁이 이제 ‘강 건너 불’이 아니게 되었다. 북한이 장교 500명과 장군 3명을 포함한 최소 11,000명의 특수부대를 러시아에 파병했다고 한다. 세계대전으로도 확산될 수 있는 전쟁의 한복판에 대한민국도 위치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심히 우려스럽다.무거운 마음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에서 ‘북한군 파병
조송원
2024.10.24 11:19
칼럼
【조송원 칼럼】꽃 피는 봄이 오면
친구에게서 밤늦게 전화가 왔다. 때 아닌 전화는 대개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삶이 지독히 쓸쓸하단다. 막걸리 냄새를 휴대폰 이쪽에서 맡을 수 있었다.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이백 리 길을 음주운전으로는 무리라, ‘조만간’으로 기약했다.그 ‘조만간’은 봄까지 늘어질 수 있다. 봄은 곧 꽃이다. 꽃 피는
조송원
2024.10.21 11:39
칼럼
【조송원 칼럼】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
모든 현실에는 그 ‘현실 됨’의 원인이나 이유가 있다. 사람은 사회 속의 존재이다. 국가나 사회를 넘어선 개인적 성장은 대부분의 경우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의 한 시민이 팔레스타인이나 러시아나 중국이나 심하게는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지금 누리는 자유와 생활수준 그리고 개인적 성취가 가능할까?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국가
조송원
2024.10.18 11:35
칼럼
【조송원 칼럼】파레시아(parresia)와 노벨문학상
이오카스테 : 조국을 빼앗긴다는 것이 어떻더냐? 아마 큰 불행이겠지? 폴뤼네이케스 : 가장 큰 불행이죠. 말로 형언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불행하죠. 이오카스테 : 왜 불행하지? 추방된 자들에게 괴로운 점이 뭐지? 폴뤼네이케스 : 가장 나쁜 점은 ‘발언의 자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오카스테 : 그것은 노예의 운명이로구나.
조송원
2024.10.14 19:54
칼럼
【조송원 칼럼】‘김건희 블랙홀’
나라가 온통 ‘김건희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자고 나면 추가되는 김 여사 관련 폭로와 의혹에 국민의 분노지수가 거의 임계점에 다다른 듯하다. 대통령 배우자가 국정 혼란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초유의 사태에 민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대단히 자존심이 상한다.“김 여사는 V2가 아니라 V0”(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송원
2024.10.12 13:20
칼럼
【조송원 칼럼】'59분 대통령'과 '입 안의 혀'
사경(師經)이란 사람이 거문고를 연주하자, 위나라 문후(文候)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이렇게 부(賦)를 지었다.“내가 무슨 말을 하건 내 말을 어기는 자가 나타나지 않게 하라!” 사경은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거문고를 들어 위 문후를 쳤지만, 맞지 않고 대신 면류관(冠)의 앞뒤에 드리운 주옥을 꿴 술(旒)이 맞아, 떨어
조송원
2024.10.09 10:00
칼럼
【조송원 칼럼】윤 대통령의 3대 명언과 장 폴 사르트르
첫째,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둘째,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셋째,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 이렇게 명징한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윤 대통령의 여러 행동거지
조송원
2024.10.06 10:38
칼럼
【조송원 칼럼】시역(弑逆)과 탄핵(彈劾)
제나라 선왕이 물었다. “내가 들으니, 탕(湯)이 폭군 걸왕(桀王)을 남소로 추방하여 가두고, 무왕(武王)이 폭군 주왕(紂王)을 정벌했다고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있습니까?”맹자가 대답했다. “옛 문헌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왕이 말했다. “걸과 주는 임금이고, 탕과 무왕은 신하인데, 신하가 자기 임금을 죽이는 것이 옳
조송원
2024.10.03 13:31
칼럼
【조송원 칼럼】한국의 저출산은 왜 가속도로 하락할까? ③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조건
인류의 발전은 인재 풀(pool) 확장으로 비약했다. 정치·경제 권력이 군주와 귀족에서 일반 시민으로 이동한 덕분이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민 내의 불평등으로 발전은 지체됐다. 남성과 여성 간의 불평등이다.여성에게 ‘유리 천장’은 현실이다. 나아가 ‘유리 에스컬레이터’로 여성은 깊은 좌절감을 갖게 된다. 여성이
조송원
2024.09.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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