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00)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사람은 그 욕망의 불길이 결국 자기 자신까지 태우게 된다.

허섭 승인 2021.04.09 18:55 | 최종 수정 2021.04.13 12:12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100 -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사람은 그 욕망의 불길이 결국 자기 자신까지 태우게 된다.                                                                   

귀한 집안에서 자라난 사람은 
욕심이 거센 불길과 같고 권세도 사나운 불꽃과 같으니
만약 조금이라도 맑고 서늘한 기미를 지니지 않으면 
그 화염이 다른 사람을 태우기에 이르지 않는다 해도 반드시 자신을 태워 버릴 것이다.

  • 富貴叢中(부귀총중) : 부귀한 가운데서.  叢은 ‘빽빽하다, 무성하다’.
  • 的(적) : ~한 사람, ~한 것.  的은 앞의 관형어를 명사로 만드는 기능을 한다. 마치 영어에서〔the+형용사→명사〕가 되는 것처럼.  〔the old : 늙은이〕
  • * 우리말에도 고어에서는 관형사형이 곧 명사가 되는 경우가 있었으니, 〔얼우다(交合하다)+ㄴ(완료형 관형사형 어미)→어룬>어른〕이 이에 해당한다. 즉 남녀가 결혼해야(고상하게 말하자면 음양의 이치를 몸소 체득해야, 속된 말로는 交接을/性交를 해 봐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 嗜欲(기욕) : 물질적인 욕망, 곧 물욕(物慾)을 말함.
  • 帶(대) : 띠다, 두르다 / 지니다
  • 些(사) : 약간, 조금.  사소(些少)하다.
  • 淸冷氣味(청랭기미) : 맑고도 서늘한 기미, 세속을 초월한 청담(淸淡)한 기운.
  • 自爍(자삭) : 자신을 불태워 버림.  爍은 ‘태우다’.
  • * ‘生長富貴叢中的(人)’ 은 ‘부귀총중에서 생장한 사람’ 으로 사람 人이 생략된 백화문(白話文)이다. 
100 당인(唐寅 명 1470~1523) 도곡증사도(陶谷贈詞圖) 168.8+102.1
당인(唐寅, 명, 1470~1523) - 도곡증사도(陶谷贈詞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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