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100 -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사람은 그 욕망의 불길이 결국 자기 자신까지 태우게 된다.
부귀한 집안에서 자라난 사람은
욕심이 거센 불길과 같고 권세도 사나운 불꽃과 같으니
만약 조금이라도 맑고 서늘한 기미를 지니지 않으면
그 화염이 다른 사람을 태우기에 이르지 않는다 해도 반드시 자신을 태워 버릴 것이다.
- 富貴叢中(부귀총중) : 부귀한 가운데서. 叢은 ‘빽빽하다, 무성하다’.
- 的(적) : ~한 사람, ~한 것. 的은 앞의 관형어를 명사로 만드는 기능을 한다. 마치 영어에서〔the+형용사→명사〕가 되는 것처럼. 〔the old : 늙은이〕
- * 우리말에도 고어에서는 관형사형이 곧 명사가 되는 경우가 있었으니, 〔얼우다(交合하다)+ㄴ(완료형 관형사형 어미)→어룬>어른〕이 이에 해당한다. 즉 남녀가 결혼해야(고상하게 말하자면 음양의 이치를 몸소 체득해야, 속된 말로는 交接을/性交를 해 봐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 嗜欲(기욕) : 물질적인 욕망, 곧 물욕(物慾)을 말함.
- 帶(대) : 띠다, 두르다 / 지니다
- 些(사) : 약간, 조금. 사소(些少)하다.
- 淸冷氣味(청랭기미) : 맑고도 서늘한 기미, 세속을 초월한 청담(淸淡)한 기운.
- 自爍(자삭) : 자신을 불태워 버림. 爍은 ‘태우다’.
- * ‘生長富貴叢中的(人)’ 은 ‘부귀총중에서 생장한 사람’ 으로 사람 人이 생략된 백화문(白話文)이다.
당인(唐寅, 명, 1470~1523) - 도곡증사도(陶谷贈詞圖)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