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02) - 꽃이 떨어진 뒤에야, 관 두껑을 덮은 다음에야 알게 되리

허섭 승인 2021.10.28 16:49 | 최종 수정 2021.10.30 11:31 의견 0
302오력(吳歷 1632~1718) 호천춘색도(湖天春色圖) 123.5+62.5 상해박물관
오력(吳歷, 1632~1718) - 호천춘색도(湖天春色圖)

302 - 꽃이 떨어진 뒤에야, 관 두껑을 덮은 다음에야 알게 되리 

나무는 잎이 떨어진 뒤에야 꽃과 가지와 잎이 헛된 영화임을 알고

사람은 관 두껑을 덮은 다음에야 자식과 재물이 쓸데없음을 안다.

  • 歸根(귀근) :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감.
  • 花萼(화악) : 꽃.  萼은 원래 ‘꽃받침’.
  • 徒榮(도영) : 헛된 영화(榮華), 일시적인 영화.  徒는 원래 ‘무리’ 라는 뜻이나 ‘헛되다’ 의 뜻도 있다.  학도(學徒) / 도로(徒勞)  도로아미타불(徒勞阿彌陀佛)
  • 蓋棺(개관) : 관 두껑을 덮음. 죽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 玉帛(옥백) : 주옥(珠玉)과 비단, 즉 재산을 뜻함.  帛은 ‘絹(비단 견)’ 과 같은 뜻.

◈ 『법구경(法句經)』 바라문품(婆羅門品)에

385. 물질의 차원도 초월하고 정신의 차원도 초월한 사람, / 그리하여 물질과 정신을 초월한 그것마저 초월해 버린 사람, / 이제는 두려움도 없고 그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는 사람, /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97. 모든 속박을 끊어버렸으므로 / 두려워하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 사람, / 그리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 가고 있는 사람, /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98. 자기 자신을 묶고 있는 이 모든 인연의 줄을 끊어 버린 사람, / 닫힌 창문을 활짝 열어버리고 / 영혼의 새벽 강가에 않아 있는 사람, /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 『법구경』 석지현 옮김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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