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06) - 지난 생각에 붙들리지 않고 다가올 생각을 맞이하지 아니하면 …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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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16:48 | 최종 수정 2021.11.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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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 지난 생각에 붙들리지 않고 다가올 생각을 맞이하지 아니하면 …
오늘날의 사람들은 오로지 무념에 힘쓰지만 끝내 생각을 없애지 못하나니
다만 지나간 생각에 머물지 않고 다가올 생각을 맞이하지 않을 뿐더러
무릇 현재의 인연에 따라 일을 처리해 나가면
자연히 차츰 무념의 경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 無念(무념) : 생각을 없앰. 무념무상(無念無想).
- 終(종) : 끝내, 결국.
- 只是(지시) : 다만 ~일 뿐이다, 다만 ~하다.
- 前念不滯(전념불체) 後念不迎(후념불영) : 앞의 생각에 머물지 않고 뒤의 생각을 맞아들이지도 않는다.
- 但將(단장) : 다만 . 但은 ‘다만, 무릇’. 將은 ‘장차’ 의 뜻이나 ‘다만, 무릇’ 의 뜻도 있으며, ‘마땅히 ~해야 한다’ 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앞에 나온 只是와 대구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다만 ~할 뿐이다’ 라고 풀이하는 것이 무방할 것이다.
- 隨緣(수연) : 인연을 따름.
- 打發得去(타발득거) : 일을 처리하여 나아감. 일을 타개(打開)해 나감.
- 入無(입무) : 무념무상의 경지에 들어섬.
◈ 『장자(莊子)』 응제왕편(應帝王篇)에 * 전집 제82장 참조
至人之用心若鏡(지인지용심약경) 不將不迎(불장불영) 應而不藏(응이부장) 故能勝物而不傷(고능승물이불상).
- 지인(至人 참사람/그윽한이)의 마음씀은 거울과도 같아 일부러 자기 의견을 내보내는 일도 일부러 타인의 호의를 맞아들이는 일도 하지 않으며, 사물이 오는 대로 응하고 마음속에 아무것도 간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능히 사물을 이기며 자신을 손상시키는 일도 없는 것이다.
◈ 『법구경(法句經)』 쌍서품(雙敍品)에
1.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 고통은 그를 따른다. /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 … ( 우리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한 그 생각의 결과이다. /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 속에서 발견되며 /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 낸 것이다.)
2.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 삶은 이 마음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니 / 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 기쁨은 그를 따른다. /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 …
- 『법구경』 석지현 옮김 민족사
※ 제1장은 후앙 마스카로의 번역을 그대로 따른 것이며, 괄호 속은 막스 뮬러의 직역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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