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98) - 물욕에 얽매이면 인생이 고달파지고, 인생의 애달픔을 알면 세속의 욕망이 곧 사라진다. 

허섭 승인 2021.10.23 21:59 | 최종 수정 2021.10.26 20:53 의견 0
298 최자충(崔子忠 미상~1644) 운림세동도(雲林洗桐圖) 160+53 대북 고궁박물원
최자충(崔子忠, 미상~1644) - 운림세동도(雲林洗桐圖)

298 - 물욕에 얽매이면 인생이 고달파지고, 인생의 애달픔을 알면 세속의 욕망이 곧 사라진다. 

물욕에 얽매이면 인생이 애달픈 것인 줄 알게 되고
본성을 따라 유유자적하면 인생이 즐거운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애달픔을 알면 세속의 욕망이 이내 사라지고
인생의 즐거움을 알면 성인의 경지에 절로 이르게 된다. 

  • 羈鎖(기쇄) : 굴레와 자물쇠. 구속(拘束), 얽매임을 뜻함.  羈는 굴레를 말하며, 鎖는 쇠사슬로 묶고 자물쇠로 채움을 말한다.  覊는 속자(俗字)로 부수 글자인 ⺫나 ⻃은 모두 그물(⺱)을 뜻한다. 쇄국주의(鎖國主義) 
  • 夷猶(이유) : 편안하고 여유가 있음. 즉 유유자적(悠悠自適)함. 

 * 夷는 우리 동이족(東夷族)의 상징으로 ‘큰 활을 잘 쏘는 군자’ 라는 뜻인데, 더 나아가 ‘크다(大), 평평하다(平), 온화하다, 편안하다 / 기뻐하다, 베풀다, 떳떳하다(彝,彛)’ 의 뜻도 가지고 있다.
 * 猶는 일반적으로 ‘오히려 / 마치 ~같다(若) / -조차, 마저, 까지도’ 등으로 부사나 조사나 서술어로 쓰이나, 간혹 應이나 宜와 같은 뜻으로 ‘마땅히 ~해야 한다’ 는 의미로도 쓰이며, ‘주저하다, 망설이다’ 뜻도 있으며, 由와 같은 뜻으로 ‘-부터’ 라는 조사로도 쓰인다. 또 以(~써)와 같은 용법으로도 쓰인다. 여기서는 ‘태연(泰然)하다’ 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유예(猶豫) : 뒤로 미루다.

  • 性眞(성진) : 진성(眞性), 즉 본성(本性)을 말함.
  • 塵情(진정) : 속세의 욕망. 
  • 立破(입파) : 그 자리에서 깨어짐, 곧 바로 사라짐.  * 여기서 立은 ‘바로’ 라는 부사로 쓰인 셈이다. 速과 같은 뜻이다.
  • 聖境(성경) : 성인(聖人)의 경지.
  • 自臻(자진) : 저절로 이르게 됨.  臻은 ‘이르다, 미치다, 모이다’ 의 뜻으로 ‘至, 達’ 과 같은 의미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