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수 시인의 명촌리 사계(四季) 178 가을의 노래 - 언양장날
이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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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18:50 | 최종 수정 2021.10.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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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언양 5일 장날이라 등말리의 심심한 두 여인 아내와 누님의 청에 못 이겨 ‘남이 장에 가면 자기는 거름지고 장에 간다’는 식으로 별 할일도 없이 저도 따라 나섰습니다.
먼저 제가 알록달록 빛깔이 고운 대추를 사자 누님은 신아당과 갈치를 사고 아내는 떡집에 들러 제가 좋아하는 팥고물의 찰떡과 자신이 좋아하는 콩고물의 찜떡도 조금 샀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누님이 잘 익은 도감(대봉감)홍시를 몇 개 가져와 올해 들어 가장 멋진 간식상이 완성되었습니다.
<시인, 소설가 / 2018년 해양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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