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84) - 늘 먹는 밥과 늘 보는 풍경이 진정한 안락(安樂)의 보금자리이다.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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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22:52 | 최종 수정 2021.10.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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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 늘 먹는 밥과 늘 보는 풍경이 진정한 안락(安樂)의 보금자리이다
어떤 즐거움이 있으면 다른 한편엔 괴로움이 있어 서로 상대를 이루고
좋은 풍경이 있으면 다른 한편엔 좋지 못한 것이 있어 서로 엇비기게 되니
오직 늘 먹는 밥과 늘 보는 풍광이야말로 안락한 보금자리일 것이다.
- 境界(경계)/光景(광경)/風光(풍광) : 좁게는 ‘경치(景致)’ 라는 뜻이나, 넓게는 ‘어떤 처지나 지경, 즉 어떤 상황과 국면’ 을 의미한다.
- 就(취) : 여기서는 ‘卽(곧 즉)’ 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원래 동사로 ‘나아가다, 이루다, 되다(become)’ 의 뜻이나 부사로는 ‘곧, 잘, 능히’ 의 뜻으로 쓰이며, 문장 앞에 오는 접속사로는 ‘만일, 가령’ 의 뜻으로도 쓰인다.
* 就就(여여) : 관대한 모양, 앞이 탁 트인 모양. 의태어로 특별한 경우에 쓰이며 이때의 독음은 ‘다급하게 재촉하지 않을 여’ 이다.
- 相對待(상대대) : 서로 마주 섬, 서로 대립(對立)함.
- 相乘除(상승제) : 서로 곱하고 나눔, 즉 서로 맞비김.
* 가감승제(加減乘除) : ‘더하기 ․ 빼기 ․ 곱하기 ․ 나누기’ - 이를 사칙계산(四則計算)이라 한다.
- 只(지) : 다만, 오직.
- 尋常家飯(심상가반) : 집에서 늘 먹는 밥. 尋常은 ‘보통’ 의 뜻이다.
- 素位(소위) : 벼슬이 없음, 무위무관(無位無官)을 말함.
- 素位風光(소위풍광) : ‘벼슬이 없는 삶’ 으로 풀이하기도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늘 보는 자연의 풍광’ 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 纔是(재시) : 곧 ~이다, 이야말로 ~이다. * 이를 ‘겨우 ~이다’ 라고 번역하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纔 자 한 글자에 매인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백화문(白話文)의 어법을 모르는 소치일 것이다.
- 個(개) : 하나의, 어떤. 個는 영어의 부정관사 a(an)에 해당하는 것으로 굳이 ‘하나의 ~ ’ 라고 새기지 않아도 된다.
- 窩巢(와소) : 굴과 둥지, 보금자리. 窩는 짐승의 굴, 巢는 새들의 둥지.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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