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어서 오시게! 봄 / 목경희

목경희 승인 2021.03.18 00:17 | 최종 수정 2021.03.19 10:37 의견 0

어서 오시게! 봄 / 목경희

초록빛 물오른 나무 사이로
푸른 청년의 미소 닮은
하늘이 웃는다.

휘영청 늘어진 나뭇가지에는
생살 뚫고 나온 분홍 꽃 점이
몽골 몽골 맺혔다.
출산의 산고는 이렇듯 황홀하다.

겨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거위들
연둣빛 봄 이슬에 취해
뒤뚱뒤뚱 꺼리며
연신 코를 땅에 박고 있다

눈 덮인 대지에 지친 나는
이제 외투를 벗고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갈 준비가 끝났다.

들숨, 날숨 내쉬며 가슴속 묵은 독소 뿜어내며
파르르 떨리는 어린 이끼들이 세상과 만날 때
비로소 나는 봄이 된다

어서 오시게! 달콤한 자유여!!

 

윤슬 목경희
윤슬 목경희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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