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68) - 친척 모임에서도 아는 엄마의 희생

소락 승인 2021.03.20 16:09 | 최종 수정 2021.03.20 16:15 의견 0
아버지 친척모임 여행에 간 엄마(왼쪽에서 두번째 엄마)
아버지 친척모임 여행에 간 엄마(왼쪽에서 두번째 엄마)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친척 모임을 안씨 모임이라고 부른다. 아버지 엄마의 성이 안씨이시기에 아버지의 엄마, 즉 나한테 친할머니의 두 동생 분의 성이 안씨이기 때문이다. 아버지한테 두 분 외삼촌과 한 분 이모님 자식들 모임이 통칭 안씨 모임이다. 그 분들은 아버지한테는 이종사촌 간이고 나한테는 오촌 삼촌뻘이나 고모뻘 된다. 아버지 친척분들의 모임이지만 엄마는 아버지의 아내로써 이 모임에 주 멤버로서 참여하신다. 엄마집에서 모임을 가질 때도 있었다. 엄마는 이 모임에서 어떤 평판을 얻고 인정을 받고 계실까? 나는 이 모임에 참여한 적은 없다. 다만 친척 결혼식에서 간간이 뵐 뿐이다. 하지만 어떨지는 감히 생각할 수 있다. 아버지의 외삼촌과 이모님께서는 아버지가 고등학생 때 일찍 부모님을 연이어 잃으시고 얼마나 처절해졌는지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 때 엄마가 아버지 앞에 나타나 아버지를 구했으니 엄마를 아버지의 구원녀(救援女)라고 여길 것이다. 아버지께서 그런 말씀을 자식들에게 하셨으니 아버지의 사촌모임인 안씨 모임에서도 엄마는 온갖 희생을 아버지에게 베푼 여인으로 여실히 알고 계실 것이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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