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08) - 원망과 원한은 은덕과 은혜로 말미암아 생기니, 은혜와 원망을 모두 잊어버려야 할 것이다

허섭 승인 2021.04.16 12:01 | 최종 수정 2021.04.20 09:24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108 - 원망과 원한은 은덕과 은혜로 말미암아 생기니, 은혜와 원망을 모두 잊어버려야 할 것이다.

원망은 덕으로 인해 생겨난다. 
그러므로 남들이 나를 덕 있다고 여기기보다는 
덕과 원망을 모두 잊게 하는 것이 낫다.

원한은 은혜로 인해 생겨난다.
그러므로 남들이 내 은혜를 알기보다는
은혜와 원한을 모두 없애는 것이 낫다.

  • 因德彰(인덕창) : 덕으로 인하여 드러난다.  여기서 덕(德)은 좁은 의미로 은혜(恩惠), 선의(善意)로 본다.  彰은 ‘밝다, 드러내다’ 의 뜻.
  • 兩忘(양망) : 둘 다 잊어버리다.
  • 因恩立(인은립) : 은혜로 인하여 나타난다.  立은 ‘이루어지다, 생겨나다, 나타나다’ 의 뜻.
  • 不若(불약) :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는 것이 훨씬 낫다.
  • 仇(구) : 원수(怨讐)
  • 俱泯(구민) : 모두 없애다.  泯은 亡의 뜻.
108 문징명(文徵明 명  1470~1559) 추성부도(秋聲賦圖) 좌 1547년 24.7+119.3
문징명(文徵明, 명, 1470~1559) - 추성부도(秋聲賦圖)(좌)

 

108 문징명(文徵明 명  1470~1559) 추성부도(秋聲賦圖) 우 1547년 24.7+119.3
문징명(文徵明, 명, 1470~1559) - 추성부도(秋聲賦圖)(우)

◈ 『논어(論語)』 헌문(憲問) 편에

或曰(혹왈) 以德報怨何如(이덕보원하여)
子曰(자왈) 何以報德(하이보덕) 以直報怨(이직보원) 以德報德(이덕보덕)

- 어떤 사람이 여쭙기를, “덕으로(은혜로써) 원한을 갚는 것은 어떠하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러면 덕은(은혜는)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원한은 오직 강직함으로 갚을 뿐, 덕은(은혜는) 덕으로(은혜로) 갚아야 하리.”

◈ 『명심보감(明心寶鑑)』 존심편(存心篇)에

施恩勿求報(시은물구보) 與人勿追悔(여인물추회)
- 은혜를 베풀었으면 보답받기를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돌이켜 후회하지 말라.

施人愼勿念(시인신물염) 受施愼勿忘(수시신물망)
- 남에게 베푼 것은 기억하지 말고, 은혜를 입었으면 절대 잊지 말라. 

남을 도우면서 도움을 받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보살피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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