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36) -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과 그림자 밖의 그림자를 일러 무삼 하리오

허섭 승인 2021.08.20 14:23 | 최종 수정 2021.08.26 16:06 의견 0
전(傳) 조길(趙佶, 宋, 휘종, 1082~1135) - 상서도(祥瑞圖)
전(傳) 조길(趙佶, 宋, 휘종, 1082~1135) - 상서도(祥瑞圖)

236 -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과 그림자 밖의 그림자를 일러 무삼 하리오

산하대지의 큰 덩어리도 이미 미진(微塵)에 속하거늘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이랴.

우리네 몸둥아리도 물거품과 그림자로 돌아가거늘 
하물며 그림자 밖의 그림자랴.

밝고 밝은 지혜가 아니면 다 벗어던지는 마음 또한 없도다.

  • 微塵(미진) : 작은 티끌, 먼지.
  • 況(황) : 하물며, 더구나.
  • 塵中之塵(진중지진) : 티끌 중의 티끌. 모든 생물을 가리킴.
  • 血肉身軀(혈육신구) : 피와 살과 몸뚱이. 우리의 육체를 가리킴.
  • 泡影(포영) : 물거품과 그림자. 모든 존재의 무상(無常)함을 비유한 말이다.
  • 影外之影(영외지영) : 그림자 밖의 그림자. 부귀공명(富貴功名)을 가리킴.
  • 上上智(상상지) : 최고의 지혜.
  • 了了心(요료심) : 환히 깨닫는 밝은 마음.  了(료) : 마치다, 깨닫다, 밝다.   了了-슬기로운 모양, 명확한 모양

◈ 진묵대사(震黙大師)의 시  - 「대취음(大醉吟)」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 이불 땅에 깔고 산을 베고 누워나니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달 촛불, 구름 병풍, 바다는 술동일세
大醉居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크게 들이키고 그대로 일어나 춤을 추니
却嫌長袖掛崑崙 (각혐장수괘곤륜)  행여 긴 소매 곤륜산에 걸릴까 저어하노라

◈ 이백(李白)의 「우인회숙(友人會宿)」  -  이 밤을 벗과 함께 

滌蕩千古愁 (척탕천고수)  천고에 쌓인 시름 씻어나 볼까
留連百壺飮 (유련백호음)  내리닫이 백 병 술을 마셔버렸네
良宵宜淸談 (랑소의청담)  이 밤사 좋을시고 청담(淸談)이나 나누세
皓月未能寢 (호월미능침)  휘영청 달이 밝아 잠도 잘 수 없질 않나!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얼큰히 취하여 빈산에 벌렁 누우니
天地卽衾枕 (천지즉금침)  하늘과 땅이 곧 이불이고 베개로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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