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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10 - 『언더월드』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 인간관계에 관한 고찰
에스메랄다 로피즈. 12세. 천국에서 편히 쉬다.(『언더월드』 본문 인용)돈 드릴로의 1997년 소설 『언더월드』에는 종일 컴퓨터 속 인터넷 세상을 웹서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제프(Jeff)라는 젊은이가 등장한다. 어느 날 그는 인터넷에서 한 소녀가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으로 사망한 채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박선정
2021.12.18 19:11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9 - 『언더월드』④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 인터넷에 대한 고찰
드릴로는 1997년 소설 『언더월드』에서 ‘핵’에 이어 ‘인터넷’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현대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된 인터넷이 앞에서 살펴본 핵과 여러 면에서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결합되어 있으면서 주변을 둘러싼 원자들의 분열이나 융합과 같은 작용을
박선정
2021.12.15 20:12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9 - 『언더월드』③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 원자력에 관한 고찰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45초. 당시 구소련의 지배 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에서 검은 연기와 푸른 불빛이 솟아올랐다. 이곳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중 4호기가 폭발한 것이다. 당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 엄청난 불길의 의미를 모른채 한밤중에 하늘을 뒤덮은 불꽃 구경을 위해 다리 위에 모여들었다.
박선정
2021.12.13 17:31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8 - 『언더월드』②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쓰레기에 관한 고찰
돈 드릴로의 소설 『언더월드』의 주요 인물인 닉 쉐이는 쓰레기 처리 업체의 간부다. 그런 그가 1951년에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세기적 야구 경기의 결말을 뒤집은 그 홈런공을 구입하는 데 집착한다. 그리고는 결국 그 공을 손에 거머쥔다. 그러나 독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그가 그 공에 집착한 이유는 그것이 성공을 상
박선정
2021.11.12 12:32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7 - 『언더월드』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24년 전 소설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돈 드릴로의 『언더월드』(Underworld, 1997)를 영어 원서로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과 전율, 그리고 공포가 마치 어제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돈 드릴로의 최대 걸작이라고 인정받는 이 소설이 아직까지 국내의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읽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
박선정
2021.11.06 09:09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6 - 『마오Ⅱ』 '하나됨'에 던지는 질문㊦
‘상’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돈 드릴로의 『마오Ⅱ』는 굳이 종교나 정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 속에서 줄곧 있어왔던 ‘하나됨’의 군중에 대한 이야기이자 현재에도 여전히 지속 중인 자아를 잃어버린 개인들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다. 개인이나 집단의 이름으로 타인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누군가는 분명 무언가
박선정
2021.09.01 11:23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5 - 『마오Ⅱ』 '하나됨'에 던지는 질문㊤
이슬람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아프카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후 그로 인한 혼돈과 인권 유린에 관한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이에 앞서 미얀마에서도 쿠테타에 성공한 군부세력이 저항하는 국민들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정치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탈레반 용병들이나 미얀마 쿠테타군들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모습에 우리
박선정
2021.08.30 16:25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4 - 『리브라』㊦ 불평등의 그물에서 발버둥치는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
“이런 동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나도 잘 모르겠어.” “나는 온종일 서서 일한다.” 마거리트가 말했다. “나 때문에 엄마가 고생한단 소리네.” “그렇게 말한 적 없다.” “나도 내가 직접 저녁 챙겨먹는 거 싫어.” “나는 일하잖아. 일한단 말이야. 돈을 벌고 있잖니?” “그래봤자 겨우 입에 풀칠하는 정도인데 뭐.”“
박선정
2021.06.17 15:39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3 - 『리브라』㊤ 인사이더가 되고 싶었던 지독한 아웃사이더의 이야기
1963년 11월 22일 '전 세계를 흔드는 총성이 들려온다'. 이 총탄으로 인해 댈러스에서 카퍼레이드 중이던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 몇 초의 시간을 통해 이전에는 완벽한 무명인이자 아웃사이더였으나 이제는 미국과 세계의 역사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 온 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박선정
2021.06.07 11:17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2 - 『화이트 노이즈』 (하) : 먼 타자의 것인 줄 알았던 죽음이 늘 내 곁에 있었다
『화이트 노이즈』는 세계적인 포스트모던 작가로 인정받는 돈 드릴로의 1985년 소설이다. ‘상편’에 이어 ‘하편’에서는 이 소설과 더불어 현대사회에서의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앞서 언급하였듯이, 주인공 잭 글레드니는 네 번째 아내인 바베트와 함께 각자의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 넷을 함께 키우며 살고 있는
박선정
2021.05.21 13:05
인타임&책세상
영문학자 박선정의 '돈 드릴로와 함께 세상 읽기' 1 - 『화이트 노이즈』(상) : 전자기기가 아버지가 되고 신이 된 세상
돈 드릴로(Don DeLillo)는 1936년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태어나서 자란 이탈리아 이민 2세 작가다. 토마스 핀천, 필립 로스, 코맥 맥카시와 함께 현대 미국의 4대 작가 중 한 명이자,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그의 작품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냉철하면서도 예리하게 담아내고
박선정
2021.04.30 09:14
문학예술
영화 「기생충」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
우리는 몸 안에 기생충 한마리쯤 데리고 산다. 보이는 곳만 열심히 씻고 닦으면서 그들의 존재를 애써 잊고 있을 뿐이지, 우리 몸 안에는 온갖 음식 찌꺼기와 똥과 오줌이 함께 있고 그 속에는 그것을 먹고 사는 기생충들이 존재한다.얼핏 보더라도, 영화 속 송강호의 가족들은 '기생충'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선균의 저택 지하에
박선정
2019.06.15 15:48
인문학당 달리
인문학당 ‘달리‘ 인문기행 1 - '달리’ 길을 걷다 ⑤스탠퍼드대학교, 레드우드 파크, 그리고 와이너리
스탠퍼드대학교스탠퍼드대학교에는 대학의 규모를 말해주듯 뮤지엄(museum)도 여러 개가 있다. 그 중 하나인 현시대미술관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잭슨 폴락’과 러시아 출신의 색채 추상화가인 ‘마크 로스코’를 비롯하여, 내로라하는 현시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여기저기 턱하니 걸렸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박선정
2019.03.10 13:50
인문학당 달리
인문학당 ‘달리‘ 인문기행 1 - '달리’ 길을 걷다 ④특별한 갤러리 이야기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달리 인문기행 여섯째 날 ... 암스트롱 레드우드 공원 가는 길에 만난 특별한 갤러리 일행의 최종 목적지는 암스트롱 레드우드 공원이었다. 승용차로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의 국도를 달리던 중, 이층짜리 건물 외벽에 ‘Fulton Crossing’이라는 간판과 더불어 그림 몇 점이 걸린
박선정
2019.03.06 20:26
인문학당 달리
인문학당 ‘달리‘ 인문기행 1 - '달리’ 길을 걷다 ③샌프란시스코 노숙자 지원센터
샌프란시스코 여행 닷새째 날,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노숙자 지원센터
박선정
2019.03.02 17:23
인문학당 달리
인문학당 ‘달리‘ 인문기행 1 - 달리’ 길을 걷다 ②샌프란시스코 시청
샌프란시스코 나흘째 날, 우리 일행은 캘리포니아 북부 마린 카운티(Marin County) 공무원인 오빠가 미리 섭외해준 덕분에 샌프란시스코 시청사를 방문하고, 그곳 공무원과의 면담을 가졌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시 현황과 정책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시청
박선정
2019.02.28 22:49
인문학당 달리
인문학당 ‘달리’ 인문기행 1 - ‘달리’ 길을 걷다 ①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인문학당 ‘달리’(소장 박선정)은 지난 11~20일 「‘달리’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개소 후 첫 번째 인문기행에 나섰다. 기행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현대미술관 SF MOMA, 노숙자지원센터 콤파스, 레드우드파크 등지다. 박선정 소장의 간략한 인문기행문을 차례대로 싣는다.인문학당 ‘달리’ 대표(이행봉 부산대 정외과 교수
박선정
2019.02.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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