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수 시인의 명촌리 사계(四季) 145 여름과 가을 사이 - 신기한 톱풀꽃
이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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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 16:07 | 최종 수정 2021.09.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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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울주군 언양면 직동면 고든골에는 고금란 소설가가 가꾸는 넓고 그윽한 화원이 있습니다. 그걸 제 마음대로 <금란화원>이라 부르며 가끔 놀러가는 제가 하루는 화단모퉁이에 어딘가 본 듯한 이상한 풀을 발견하고
“우째 보면 외풀 같기도 하고 우째 보면 자귀나무나 미모사 같기도 하고...”
혼자 중얼거리자 그게 자잘한 잎이 톱날처럼 나란히 붙어 <톱풀꽃>이라 불린다며 몇 포기를 분양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얻어 심은 그 톱풀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다니요. 자줏빛과 흰 빛 두 색 뿐이지만 솜씨 좋은 예술가나 장인이 모자이크한 공예품처럼 참으로 아롱다롱 아름답습니다. 파리지앵처럼 세련된 멋이 풍기기도하고요.
좀 더 확실히 알려고 인터넷에 들여다보니 서양톱풀꽃이라고 나왔습니다. 토종 톱풀꽃도 있긴 한데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시인, 소설가 / 2018년 해양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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