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 늙어 병듦과 노년의 불행은 모두 젊은 날에 잘못 산 결과이니, 군자는 잘 나갈 때에 오히려 더욱 삼가고 두려워한다
늙어서 오는 질병은 모두 젊은 시절 불러들인 것이요
쇠퇴한 뒤의 죄악은 모두 번성하던 때에 지은 것이니
그러므로 군자는 한창 잘 나갈 때에 더욱 삼가고 두려워한다.
- 都是(도시) : 모두 ~이다.
- 壯時(장시) : 장년인 때, 즉 젊은 시절.
- 招的(초적) / 作的(작적) : 的은 ‘ ~한 것’.
- * ‘백화문(白話文)에 나타나는 的의 용법’ 에 대해서는 제100장의 설명을 참조하시길.
- 罪孽(죄얼) : 저지른 죄로 일어나는 재앙. 孽(孼)은 재앙.
- * 첩(妾)에게서 난 아들을 얼자(孽子)라 했으니, 자기가 저질러 놓고 그 결과에 대해 이런 불상(不祥)스런 이름을 붙였다는 게 말이 되는가!
- 盈履滿(지영이만) : 持盈은 ‘가득한 것을 손에 잡는 것’ 이고, 履滿은 ‘가득한 것을 밟는 것’ 으로, 부귀가 절정에 이름을 뜻한다. 履는 ‘그 상태를 유지함’ 을 뜻함.
- 兢兢(긍긍) : 두려워하여 삼가는 모습, 전전긍긍(戰戰兢兢)의 준말.
◈ 나이에 대하여 - 『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 편에
人生十年曰幼(인생십년왈유), 學(학), 二十曰弱(이십왈약) 冠(관), 三十曰壯(삼십왈장), 有室(유실), 四十曰强(사십왈강) 而仕(이사), 五十曰艾(오십왈애) 服官政(복관정), 六十曰耆(육십왈기) 指使(지사), 七十曰老(칠십왈노) 而傳(이전), 八十九十曰耄(팔십구십왈모), 七年曰悼(칠년왈도), 悼與耄(도여모) 雖有罪(수유죄) 不加刑焉(불가형언), 百年曰期(백년왈기), 頤(이)
사람이 태어나 10세가 되면 幼(유)라 하며, 이때에 배우기 시작한다. 20세를 弱(약)이라 하며 이때에 관례(冠禮)를 올리고 어른이 된다. 30세를 壯(장)이라 하며 이때에 아내를 맞이한다. 40세를 强(강)이라 하며 이때에는 벼슬길에 오른다. 50세를 艾(애)라하며 이때에 관정(官政)에 종사한다. 60세를 耆(기)라 하며 이때에는 사람을 지시하여 부린다. 70세를 老(노)라 하며 이때에는 집안일을 자식에게 전하여 맡긴다. 80세, 90세를 耄(모)라하며, 7세를 悼(도)라 하는데, 耄와 悼는 죄가 있어도 형벌을 가하지 않는다. 100세를 期(기)라하며 이때에는 부양(扶養)을 받는다.
중국 상고시대의 평균 수명이 어떠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예상과 달리 『예기(禮記)』의 이 기록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 비추어 보아도 놀랍게도 훨씬 더 시대를 앞서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0대에 결혼을 하고 40에 이르러 비로소 벼슬길에 나아가 50에 나랏일을 맡으며 60대에 가서야 다른 사람들을 부릴 수 있다고 했으니, 한 인간으로서 온전한 인격을 이룬 뒤에야 비로소 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지도자로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길이 얼마나 먼 길이며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수신(修身)은 나머지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죽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70세에 이르러 비로소 자식에게 가업을 넘기고 은퇴하여 100세가 되어서야 부양을 받을 수 있다 했으니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야말로 진정 早老(조로) 사회가 아닌가!
참고로 인도인들이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애 주기를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인도에서는 인생을 대략 25년을 단위로 네 시기로 나누었다. 고대 인도인들뿐만 아니라 현대의 일부 힌두교도들도 이 네 시기에 따라서 인생을 살고 있다.
그 첫 번째 시기는 범행기(梵行期, 學生期 - 브라마차리아[Brahmacharya])라 하여, 스승의 집에 살면서 베다 성전 등의 고전과 학문을 배우는 시기이다. [* 브라마차리아 [Brahmacharya] : 힌두교에서 말하는 삶의 네 가지 단계(ashrama)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는 학생기(學生期).]
인도의 고대 경전 《베다》에 규정된 힌두교 삶의 사주기(四住期, four asramas) 중 첫 번째 단계를 일컫는다. 《베다》와 《우파니샤드》를 공부하는 학생기, 또는 학습기(學習期)를 말하며 영적 삶에 필수적인 기간으로 간주된다. 올바른 수행을 위해서 성생활에 개념이 없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출생에서 24세까지의 기간에 해당하며, 보통 다섯 살에 구루쿨라(guru-kula:영적 스승의 집)에 가서 스승에게 엄격한 훈육을 받는다. 보통 이 학습기에 있는 남자를 '브라마차리아'라고 하며, 여자는 '브라마차리니(brahmacarini)'라고 한다. 이후 25세에서 30세 사이가 되면 그리하스타(gṛhastha)가 되어 결혼을 하고 아내와 가족을 보호하고 부양하는 등 경제활동, 자손번식, 자선 등이 이뤄진다.
브라마차리아가 되려는 사람은 가장 먼저 금욕과 독신생활을 서약해야 한다. 베다시대의 철학자 야즈나발키아(Yajnavalkya)에 따르면, 브라마차리아 서약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성생활에 대한 생각을 멀리하는 것을 뜻한다. 주요 의무는 《베다》를 공부하고 영적 스승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자기통제·청결·정직·요리·예배·설교·음악·순종 등을 훈련받는다.
《바가바타 푸라나》(6.1.13)에는 브라마차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 금지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①여인에 대해 생각하는 것. ②성생활에 대해 말하는 것. ③여인을 희롱하는 것. ④음탕한 눈길로 여인을 바라보는 것. ⑤여인과 친밀하게 어울리는 것. ⑥성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하는 것. ⑦성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것. ⑧성생활을 시작하는 것. 영적 진보를 위해 엄격한 금욕을 유지해야 할뿐만 아니라 육식과 도박, 또 술이나 마약처럼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물질의 섭취가 철저하게 금지된다.
그 다음 시기는 가주기(家住期, 家長期 - 그리하스타[gṛhastha])라 하여, 집에 머무는 기간이다. 집으로 와서 결혼을 하고 가정과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시민적인 의무를 다하는 시기이다. [* 그리하스타 [gṛhastha] : 힌두교에서 말하는 삶의 네 가지 단계(ashrama)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하는 가주기(家住期) 또는 가장기(家長期).]
인도의 고대 경전 《베다》에 규정된 일생의 사주기(四住期) 중 하나. 결혼하여 가정을 돌보는 기간이나 행위, 혹은 장소를 일컫는다. 브라마차리아(Brahmacharya, 학생기)에 이은 삶의 두 번째 단계다. 전통적인 베다 체계에서는 브라마차리아에서 5년 정도 올바른 훈련을 받으며 인성을 기른 뒤, 25세에서 30세 사이에 결혼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때가 인생의 한창 때이고 쉽게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시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결혼 후 남편은 가장으로서 아내와 가족을 보호하고 부양한다. 또 종교적 의식을 올리고 베다를 공부하며 일을 해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한편 아내는 저축과 소비, 청소, 음식준비 등 가사를 돌보고 아이의 육아와 교육을 맡는다. 공통적으로는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자선이나 기부를 행한다. 강한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단계이며, 기간은 약 25년이다.
경제활동과 자손번식이 이뤄지는 시기라서 브라마차리아, 바나프라스타(Vanaprastha, 은둔기), 산야사(Sannyasa, 유행기) 등 철저하게 금욕적인 다른 세 단계에 비해 세속적 쾌락 추구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베다의 종교적 훈련의 법도에 따르면, 그리하스타 25년이 지나면 가정인의 삶도 은퇴하고 인생의 목적을 찾는 단계인 바나프라스타의 삶을 살아야한다.
세 번째 시기는 임서기(林棲期, 隱遁期 - 바나프라스타[vānaprastha])로 가산을 자식에게 넘겨주고 숲속으로 들어가 검소한 종교생활을 실천하는 시기이다. 경전이나 베다 서(書)에 보면 아내와 함께 수행하는 장면들이 묘사되고 있다. [* 바나프라스타[vānaprastha] : 힌두교에서 말하는 삶의 네 가지 단계(ashrama) 가운데 세 번째에 해당하는 은둔기(隱遁期).]
인도의 고대 경전 《베다》에 규정된 일생의 사주기(四住期) 중 하나로, 가정을 떠나 종교 활동에 전념하고 영적 삶을 추구하는 은퇴기를 말한다. 그리하스타(gṛhastha, 가주기)와 산야사(sannyāsa, 유행기) 사이에 있는 삶의 세 번째 단계다. 일반적으로 50세에서 74세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집을 떠나 숲에서 살면서 엄격한 금욕과 고행을 실천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시기에 부부 간의 성관계는 금지되며, 남편은 면도도 하지 않고 나무껍질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 아내 역시 남편을 따라서 모든 사치스러운 습관을 포기하고 옷을 잘 차려 입지도, 헝클어진 머리를 빗지도 않는다. 또 때로는 부부가 함께 신성한 장소로 순례를 떠나기도 한다. 이러한 고행의 실천을 통해 초연함을 얻고 삶의 마지막 단계 유행기를 준비한다.
마지막은 유행기(遊行期 - 산야사[sannyāsa])로, 모든 집착에서 떠나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걸식하면서 수행하는 기간이다. 자기완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가는 생애의 마지막 단계인 것이다. 가진 것은 오직 세 가지뿐이니, 밥그릇, 지팡이, 물병이 그것이다. [* 힌두교에서 말하는 삶의 네 가지 단계(ashrama) 가운데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유행기(遊行期).]
산스크리트어로 '완전한 포기'를 뜻한다. 인도의 고대 경전 《베다》에 규정된 일생의 사주기(四住期) 중 하나로 네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모든 세속적인 것을 포기하고 금욕과 무소유의 삶을 살며 영적 탐구에만 헌신하는 유행기의 삶을 말한다. 바나프라스타(vānaprastha, 은둔기)에 이은 힌두교 삶의 마지막 단계다. 일반적으로 75세에서 죽음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바가바드기타》(18.2)에는 “물질적 욕망에 기초한 행위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두려움을 모르고, 순결하고, 아는 것이 많다는 세 가지 특성이 있으며, 자제·비폭력 등의 의무가 있다. 또한 《베다》 전통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산야사의 네 단계가 있다. ①쿠티차카(Kuticaka):마을 밖에 머물면서 음식 같은 필수품은 집에서 공급받는 단계. ②바후다카(Bahudaka):더 이상 집에서 어떤 것도 받지 않고 땅벌처럼 이곳저곳을 다니며 음식을 얻는 단계. ③파리브라자카차리아(Parivrajakacarya):신의 영광을 전파하러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단계. ④파라마함사(Paramahamsa):24시간 신만 생각하고 모든 것을 신에 바치는 단계.
이처럼 포기하는 삶의 단계를 받아들이는 사람을 일컬어 산야신(Sannyasin:유행승), 또는 산야시(Sannaysi)라 한다. 산야신은 전통적인 주황색 승복을 입고 암자, 또는 동굴에 거주하거나 전국을 떠도는 방랑생활을 한다. 또 산야신에게는 보통 스와미(Swami:주인), 또는 고스와미(Gowami:감각의 주인)라는 직함이 붙는다.
◈ 전전긍긍(戰戰兢兢)의 출전 -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 장에
不敢暴虎(불감포호) 不敢馮河(불감빙하) 人知其一(인지기일) 莫知其他(막지기타) 戰戰兢兢(전전긍긍) 如臨深淵(여림심해) 如履薄氷(여리박빙)
감히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지 못하고 / 감히 걸어서 황하를 건너지 못하지 / 사람들은 그것 하나만 알고 / 나머지는 전혀 모르지 / 두려워 벌벌 떨듯 조심하기를 / 마치 깊은 못가에 다다른 것처럼 / 마치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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