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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44) 에필로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 ‘인생이 내게 준 선물’ 마무리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마무리 글이라 생각하니 선듯 글이 써지질 않는다. 무슨 이야기로 마무리를 해야 하나?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뭔가 부담이 되고 잘 풀리지를 않는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무심이 바라보니 길을 걷던 중년의 한 남자가 갑자기 멈
이미선
2022.09.25 16:59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43) 슈퍼우먼, 유나
일요일, 한 주간의 피로를 풀며 나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폰에 ‘유나’라고 이름이 뜬다. “아 유나구나, 정말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 “선생니임 ~~~” 하고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왜, 유나야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선생님 목소리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그래, 전화 잘했다.
이미선
2022.08.12 14:15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42) 숨은 보석들을 캐낸 시사토론반
학교를 옮기다 보면 근무환경이 아주 좋은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환경과 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에도 빛나는 아이들은 많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은 참말이다.부모의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고 선발된 집단으로 이루어진 학교에 근무하다가 옮기게 된 다음 학교는 대체로 어려운 아이들이 많
이미선
2022.07.11 17:13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40) 개천으로 돌아온 용(龍), 병수
“Veritas: Goddess of Truth” 전문성도 뛰어나고 감성도 말랑말랑한 우리 연수원 남지영 연구사님이 나에게 지어준 별칭이다. 어제 아침 남 연구사님이 자신이 교사에서 전직하여 연수원 발령을 받은 지 100일이 되었는데, 너무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부족함이 많은
이미선
2022.06.20 16:55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9) 아이들이 그린 양심(良心)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선뜻 마주할 수 없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오랫동안 알고 지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들의 아픔을 꽃잎으로 포개어 나는 들고 가리라 천국에까지. -이해인의
이미선
2022.05.31 15:24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8) 주옥 같은 철호 아내
‘스승의 날’ 즈음하여 택배가 왔다. 책으로 보였는데 보낸 사람 이름이 낯설었다. 이쁜 그림책을 펼쳐보니 그 안에 곱게 쓴 세 장의 고운 손 편지, 읽어 내려가다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약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제자......가 아니라 그의 아내가 쓴 편지였다.“선생님, 저 철호씨 아내 이주옥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 직접
이미선
2022.05.16 09:59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7) 제비꽃 이야기 수업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 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이미선
2022.05.03 21:54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6) ‘상처가 꽃이 되다’ - 판혁
상처가 뿌리를 내린다 화단에 꺾꽂이를 한다 눈시울 적시는 아픔 이 악물고 견뎌내야 넉넉하게 세상 바라보는 수천 개의 눈을 뜰 수 있다중략 막무가내로 꺾이는 상처, 없는 사람은 꽃눈을 가질 수 없다 상처가 꽃을 피운다 이쁘고 반짝여 조심해서 닦아도 쨍그랑 깨져 버리는 유리잔, 미끄러져 바닥에 세게 떨어져도 끄떡없는 강
이미선
2022.04.15 22:25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5) 내게 남은 것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쯤
이미선
2022.04.01 09:26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4) ‘미래인재’ 용욱이
학교는 3월이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아이들을 맞는 기대로 학교의 3월은 ‘설렘’이다. 어떤 아이들을 만날까? 올 한 해 잘 보낼 수 있을까? ‘두려움’이기도 하다. 3월은 참 느리고 더디게 흐른다. 아이들도 교사도 학부모도 낯설고 업무처리도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같은 학교라도 3월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며
이미선
2022.03.17 10:35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3) 퇴계에게 길을 묻다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와 같은 친구가 있다. 40년이 다 되어가는 긴 세월 만나왔지만 한 번도 오해하거나 섭섭해하는 일이 없다. 우리는 한 달만에 만나도,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나도 여여(如如)하다. 어떤 이야기도 숨기거나 과장할 필요가 없어 편하고 좋다. 그 오랜 지기(知己) 철순이에게 문자가 왔다.“어제 통
이미선
2022.02.23 16:31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2) - “선생님” 부르고는 울던 재영이
새해가 또 한 번 찾아와 온 누리를 고루고루 비추었다. 음력 새해를 민족의 큰 명절로 맞이하는 우리는 새해를 또 한 번 맞는 행운이 있다. 미처 못 털어낸 일들 다시 덜어내고 반성할 기회를 또 받는 행운. ^^명절에는 평소 찾아뵙지 못한 고마운 분들께 인사를 드린다. 코로나를 핑계 삼으며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가볍게 문자
이미선
2022.02.08 23:24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1) - 사고뭉치 아이들의 대모(代母)
저마다 유일하고도 귀하게 이 세상에 왔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걸 알지 못한다. 능력주의 신화에 빠진 우리 사회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부모, 결과에 중점을 두는 교육 풍토 때문. 자신이 얼마나 반짝이는 보석인지를 알지 못하고 아픈 오늘을 살아내는 아이들은 ...... 불안하고 무기력하다. 교사 시절, 아이들은 제각기의
이미선
2022.01.26 19:53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30) 힘을 주는 수녕이 그림
아침 출근길, 연수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해운대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던 김범규 부장님이 나를 발견하더니 “원장님, 저 태양 한 번 보세요.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저는 매일 아침 차를 대고 그 기운을 느끼고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그렇지! 정채봉 선생님은,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이미선
2022.01.13 12:22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29) - 바람만이 아는 대답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는 ‘테스형’ 가사처럼 누군가는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더라도 매일 해가 뜨고 진다. 검은 호랑이의 해도 어김없이 떠 올랐다.새해 인사 중에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서 달려보자는 말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그 힘찬 기운으로 임인년 새해를 맞고 싶다. 도종환님의 시(詩)처럼
이미선
2022.01.05 18:25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28) - 백야의 뻬쩨르부르크에서 만난 정현
마지막 꽃들은 더 사랑스럽네 들판에 화려한 첫 꽃들보다도 우리 가슴에 슬픈 꿈들을 더 생생하게 일깨우는 마지막 꽃들 그렇게 간혹 이별의 순간은 더 생생하네, 달콤한 만남의 순간보다도.- 푸쉬킨 〈마지막 꽃들은 더 사랑스럽네〉 - 그렇지, 마지막 꽃들이 더 사랑스러운 법이지. 달콤한 만남은 기대와 설레임을 주지만 실망도
이미선
2021.12.23 22:01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27) - 진짜 공부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시작되고 백창우 ......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이미선
2021.12.17 20:47
나의 삶 나의 생각
인생이 내게 준 선물 (26) - 내 인생 노다지였던 시절에 만난 성균이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중략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이미선
2021.12.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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